내용요약 유행따라 할인 혜택 다변화
계절따라 마케팅 변화, 매출 증대로 이어져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소비 트렌드가 카드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를 주도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카드의 마케팅부터 매출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다. 내수 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카드 사용 촉진이라는 수동적인 의미를 넘어, 소비가 카드의 사용과 혜택까지 움직이며 좀 더 능동적인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카드사, 소비트렌드따라 발빠른 변화만이 살길 

최근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른바 욜로(You Only Live Once) 현상과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워라벨(Work Live Balance) 추세에 맞춰 카드사들이 해외 여행 관련 카드 상품이나 이벤트를 속속 출시했다. 항공사 할인뿐만 아니라 호텔·숙박 업소 할인에 해외 현지 문화 혜택까지 다양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해외여행객 수는 2015년 1931만명, 2016년 2238만명, 2017년 2649만명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올해는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몇 년 전부터 1인 가구와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코노미’ 관련한 상품도 많이 등장했다. 또한 작은 소비에서 행복을 찾으며 예쁜 카페나 여행·취미를 즐기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늘어났다. 일코노미족을 위한 특화 카드부터 동물병원이나 반려 동물 장례식장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나 이벤트 까지 등장하고 있는 이유다.

더 나아가 오히려 시장 가격에 상관없이 나의 만족을 위해 지갑을 여는 소비 트렌드 ‘나심비’의 확산으로 해외직구나 여행의 모습도 좀 더 과감해지면서 ‘해외직구 카드’ 등 관련 카드 상품도 인기다.

옥션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시장 성장과 함께 직구족들의 쇼핑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저가부터 고가에 이르기까지 나의 만족을 앞세운 가전과 △패션의류 △수입명품 △건강식품·건강기기 △캠핑낚시 품목이 해외직구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이렇게 개인의 욕구와 심리적 만족을 극대화하는 되면서 심리적 만족 극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생활, 패션, 식품 등 전 영역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카드의 혜택과 소비도 다양화 되고 있는 것이다.

혜택만큼 카드 매출 증가 

‘왝더독(Wag the dog)'이라는 소비 트렌드로도 카드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본품보다 사은품이 더 인기를 얻고, 제2의 시장이었던 SNS와 1인 미디어가 대중매체보다 파급력을 가지는 것이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커피 신제품을 마시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 찍는 것이 실제 경험보다 더 중요해지는 등 그동안 ‘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주’가 되는 소비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수많은 카드의 선택 기준에는 ‘혜택’이라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것이 카드사의 마케팅이나 서비스, 관련 상품 개발에 중요한 영향을 준 것이다.

최근 카드사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반적인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이익이 증가한 요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카드 신상품이 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올해 상반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받은 배드뱅크 배당금(100억원) 외에 지난 4월 출시한 '카드의 정석'이 꼽힌다.

우리 '카드의 정석' ./사진=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포인트(POINT)▲디스카운트(DISCOUNT)▲쇼핑(SHOPPING)▲엘포인트(L.POINT) 등의 혜택으로 월 평균 20만좌 이상 팔리며 카드이용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나 1Q 카드 ./ 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 역시 지난 3분기 순이익이 28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4% 늘어났다. 주력 상품인 1Q카드가 꾸준한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된 적립 혜택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대형사들이 당국의 마케팅 자제 방침에 따라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소비트렌드를 살린 특화 상품으로 소형 카드사들이 약진한 것이다. 수수료 인하와 당국의 마케팅 축소 압박에 카드사의 마케팅 활동 축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소비자의 혜택 제공이 시장 점유율과도 연관이 있는만큼 카드사도 소비트렌드에 맞는 마케팅 활동을 멈출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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