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지난달 14일부로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대한 후원을 종료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올해 2월 국민 모두가 ‘영미~’를 외치게 한 컬링신드롬도 잠시 신세계그룹마저 컬링후원을 종료하면서 한국 컬링이 블랙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14일 대한컬링경기연맹과의 후원계약이 끝나자 더 이상 컬링연맹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2년 컬링의 인프라와 저변확대를 위해 컬링연맹과 공식 후원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약 100억원 규모의 운영비, 전국대회 상금과 개최비용, 우수 팀 훈련비 등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또한 올해 3월에는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해 남녀 국가대표 선수 및 코칭스텝 등 총 21명에게 포상금과 격려금 총 2억4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드롬이 컬링 활성화 등으로 이어지기도 전에 신세계에서 컬링 후원이 중단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실운영으로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컬링연맹에 신세계가 더 이상 지원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2012년 컬링을 지원하기로 계약을 했을 때부터 이미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까지만 하는 것으로 협의됐기 때문에 계약에 맞춰 종료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최선을 다해 컬링 저변 확대와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고, 소치와 평창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국민 동계스포츠로 성장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걸로 판단해 계획대로 후원을 마무리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신세계가 이번 컬링연맹 후원 종료 등 스포츠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모두 끊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전에 여자프로농구를 지원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스포츠 후원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또 이러한 활동을 전담하는 별도의 부서는 없다”면서도 “향후 후원종목 및 방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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