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이통사들의 핵심사업으로 부상하면서 서비스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KT 올레tv는 최근 실시간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주력 사업인 무선 분야에서 계속 내리막길이다. 반면, 만년적자로 미운 오리 새끼였던 IPTV 등 미디어 분야는 어느새 백조가 돼 날아오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3분기 전체 매출 13조1268억원, 영업이익 90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8.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3사 모두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이 무려 22.5%, KT도 2.1% 감소한 반면, LG유플러스만 예상을 깨고 6.5% 증가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는 3사 모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무선 사업의 지속적인 하락세 영향이 컸다. 3분기 무선 매출에서 SK텔레콤은 2조4850억원, KT는 1조6574억원, LG유플러스는 1조332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 2.5%, 5.3%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른 지난해 9월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상승, 올해 4월 취약계층 및 노인층 대상 요금 감면 등이 이통사들의 무선 사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통신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상용화 예정인 5세대 이동통신(5G)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미디어 사업에 먼저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서도 이미 궤도에 오른 IPTV 분야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3분기 IPTV 매출에서 SK텔레콤은 3228억원, KT는 3592억원, LG유플러스는 253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 15.3%, 31.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동통신 및 유·무선 인터넷과 함께 제공되는 ‘결합상품’ 전략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고, 동영상 위주 콘텐츠 소비와 구매가 보편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IPTV사업이 이통사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 들어서다. 이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있는 KT의 경우, 지난 2008년 서비스 개시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해 사업 자체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 올해도 성장세를 거듭하며 무선 사업의 부진을 다소 만회해준 것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저변 확대 및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케이블TV사업자 인수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업계 1위 CJ헬로와, KT는 업계 3위 딜라이브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어둔다는 입장이다.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PTV 부문은 가입자가 777만명을 넘어서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가입자와 매출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겠다”면서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성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유료방송 사업자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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