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스포츠원 솔루션

[한스경제=팽동현 기자] IT의 발전은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포츠 분야 역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종 IT의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독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SAP는 글로벌 IT기업 가운데 스포츠 솔루션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독일 축구 대표팀이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24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데 이 회사 솔루션의 도움을 받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팀 내 불협화음 속에 무용지물이 됐지만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활용됐다.

이 축구 전력분석 솔루션 ‘SAP 매치인사이트’는 선수의 스카우트 당시 데이터부터 경기장에서 녹화된 동영상까지 모두 동기화한다. 코치는 경기의 주요 순간을 손쉽게 분석하고, 선수들도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원하는 데이터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한 데이터 수집은 훈련 중에 모든 선수들의 양 무릎과 어깨 하나씩 총 4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실시한다. 골키퍼의 경우 양쪽 손까지 합쳐 6개 센서를 달게 된다.

이러한 센서 하나가 전송하는 데이터는 1분에 1만2000여개에 이른다. 선수 개인의 운동량, 순간속도, 심박수, 슈팅동작, 공의 방향 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이 이뤄지고, 결과는 코칭스태프의 태블릿에 실시간 전송된다. 90분 경기 동안 누적되는 데이터의 양은 선수 1명당 432만개에 달한다. 센서의 사용이 제한적인 실제경기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동영상 이미지를 수집, 영상에 대한 실시간 분석을 제공한다.

SAP는 이를 비롯해 패널티킥 분석, 전술 분석, 팀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기능들을 통합·발전시켜 2015년부터 ‘SAP 스포츠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인메모리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SAP HANA’를 채택한 최초의 스포츠 특화 클라우드 솔루션이다. 단일 플랫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성적 향상에 필요한 것을 찾아낼 수 있고, 팀과 선수들의 관리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팀관리, 훈련계획, 체력관리, 성적분석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독일축구협회는 SAP와 지난 2011년부터 협력하면서 ‘매치인사이트’ 솔루션 개발에도 참여했다.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 축구 대표팀 단장이 SAP 스포츠솔루션부문 전략고문 겸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과 TSG 1899 호펜하임도 SAP의 전력분석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SAP 솔루션 활용사례가 독일, 축구, 경기분석 등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NBA(북미농구협회)의 공식 홈페이지는 선수들의 상세기록과 통계자료 등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데, 이는 SAP HANA 플랫폼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기능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역시 SAP 솔루션을 도입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NBA와 NFL(북미풋볼리그)는 운영관리 및 마케팅에도 SAP 비즈니스 솔루션들을 활용하고 있다.

SAP 관계자는 “스포츠 솔루션의 미래는 초연결, 스트리밍, 웨어러블, 머신러닝(기계학습), 사물인터넷(IoT), 실시간 분석, 가상현실(VR) 등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면서 “SAP는 모든 스포츠 고객들을 공동 혁신 파트너라고 생각하며, 솔루션을 고객들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팽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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