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피넷 접속 폭주
15% 인하분 즉시 반영한 직영 주유소 찾아 오피넷으로…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6일부터 직영 주유소를 중심으로 15%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가운데 실시간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 접속이 이틀째 폭주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은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6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이용자 접속이 폭주했다. /사진=연합뉴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은 유류세 인하가 시작된 6일에 이어 이날도 이용자 접속이 폭주했다.  

이용들이 오피넷에 접속하면 '처리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유류세 인하에 따른 오피넷 동시 접속 과다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용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라며 '향후, 원활한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아예 유가 정보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서비스가 지연됐던 6일 만큼은 아니었지만, 7일 역시 유류세 인하 전만큼 원활한 사용은 불가능했다.  

유류세 인하와 함께 오피넷 접속이 폭주했던 이유는 모든 주유소가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이 운영하는 직영주유소는 6일 0시와 함께 유류세 인하분(휘발유-123원, 경유-87원)을 가격에 반영했지만, 대부분의 자영 주유소는 세금 인하분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물량을 모두 소진하고 이후 인하된 세금이 붙은 유류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자가 손해를 감수하면서 기름값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직영 주유소가 전체 주유소의 10%도 채 안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전국 주유소 유가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피넷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오피넷 홈페이지 양해 메시지. /오피넷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 따르면 주유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기존 재고를 모두 소모하는데 최대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한 주유소 관계자는 "손님마다 유류세 인하를 물으시는데, 기존 재고를 모두 소비하고 인하된 유류를 공급받아야 고객들에게 인하된 기름을 공급할 수 있다"면서 "주유소마다 재고량이 다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지만, 일주일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를 체감하기에는 기름값을 내린 주유소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지만, 업계에서는 자영 주유소들이 세금이 내려간 유류를 공급 받으면 대부분 시장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유류세 인하가 단행됐던 2008년(10%)과 비교해 인하폭이 커졌고, 국제유가가 최고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있다는 점 그리고 유가 모니터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재고 물량 때문에 시차는 있겠지만, 정부가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이상 자영업자들 역시 인하분을 적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7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4.80원 떨어진 1640원이다. 전국 최저가는 1395원이고 최고가는 2290원이다. 전날과 비교해 각각 80원, 38원 하락했다. 최저가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은 충북 음성에 있는 알뜰주유소이고, 최고가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자영 주유소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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