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AtoZ③] 'SNS 시대의 비틀스' 방탄소년단
[BTS AtoZ③] 'SNS 시대의 비틀스' 방탄소년단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8.11.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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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2018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 그룹을 꼽으라면 아마 많은 이들이 주저없이 방탄소년단을 댈 것이다. K팝 사상 최초로 '팝의 본고장' 미국의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른 이들은 음악은 물론 패션, 뷰티, 사회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며 한류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한국스포츠경제는 10주 간 매주 목요일 'BTS AtoZ'라는 연재물을 게재, 세계적 인기를 끌며 K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행적을 낱낱이 분석하고 K팝을 비롯한 한류 시장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페이스북 팔로워 약 787만 명. 트위터 팔로워 약 1700만 명. 유튜브 구독자 약 1270만 명.

이 어마어마한 SNS 팔로워 수치들은 프랑스 유력 매체 르피가로가 파리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에 대해 "인터넷 시대인 21세기에 (비틀스로부터) 상징적으로 성공의 배턴을 이어받은 그룹"이라고 평가한 것이 과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그 시절 비틀스처럼, SNS라는 무기를 가진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음악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 리액션 비디오, 국경을 넘다

"'쩔어'라는 노래 때부터 해외 팬들이 결집됐던 것 같다. '쩔어'가 유튜브에서 리액션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들에게 반응을 일으켰던 것이 그간 쌓여 있던 방탄소년단의 해외 팬들이 결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는 '윙즈투어' 파이널 공연 기자 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견인한 요인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SNS가 세계 곳곳에 점처럼 퍼져 있던 방탄소년단의 팬들을 선으로 연결시킨 계기가 됐음을 시사한 말이다.

리액션 비디오란 뮤직비디오 등 어떠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자신을 찍어 올린 영상을 말한다. 영화, 드라마 등 여러 콘텐츠에서 응용될 수 있지만 특히 뮤직비디오 리액션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다. 유튜브에서 'K팝 리액션'을 검색하면 불과 몇 시간 전에 올린 영상부터 수 년 전에 올린 영상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콘텐츠가 나타난다.

리액션 비디오는 단순히 뮤직비디오를 보겠다는 욕구를 뛰어넘는다. 나와 같은 콘텐츠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는가를 확인하는 것, 이는 경험을 공유하는 행위다. 같은 곳에서 웃고 환호하는 상대를 보며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뮤직비디오의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내기도 한다. 노래에는 언어가 있지만 리액션에는 언어가 없다. '쩔어' 때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발생된 방탄소년단의 리액션 비디오는 전 세계 팬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온라인 공간에서 함께 만나 존재할 수 있게 했다.

■ 역사의 시작 '방탄밤'

경험의 공유라는 키워드는 방탄소년단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 및 작업기를 공개해왔다.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방탄소년단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브이로그(Vlog, Video와 Log를 합친 말) 형식의 콘텐츠 '방탄밤'은 무려 5년 여 전인 2013년 6월 19일 시작됐다. 최근 1, 2년 사이 국내에서 유튜브 붐이 일고 있음을 감안하면 방탄소년단은 이 시장에 무척 일찍 뛰어든 셈이다.

세계를 누비며 스케줄을 소화하는 2018년 현재도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안무 영상 등을 공식 채널에 올리면 이를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리액션 영상으로 재가공해 올린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콘텐츠는 한계 없이 확장돼 간다. 방탄소년단을 리액션 영상으로 처음 알게 된 이라도 데뷔 때부터 기록된 여러 영상들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정체성과 성격 등을 알 수 있다. 1000만 구독자 이상을 보유한 채널에만 수여되는 다이아몬드 버튼을 획득한 이 슈퍼스타는 최근 유튜브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번 더 스테이지'를 제작하기도 했다.

물론 유튜브 뿐 만 아니다. 많은 해외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정보를 트위터 피드로 얻곤 한다. 100자 이내의 메시지만 올릴 수 있는 트위터의 특성상 간결한 정보들이 빠르게 업로드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해 11월 이 트위터에서 국내 최초로 1000만 팔로워를 돌파했다. 2012년 12월 18일 트위터를 개설한 이후 약 5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여기서 다시 1년 만인 2018년 11월 현재 방탄소년단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1700만 팔로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무시무시한 성장 속도에는 꾸준한 업로드가 있다. 6일 오후 진행된 '2018 MBC플러스 X 지니뮤직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은 대상 2개를 포함해 모두 5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이 날 방탄소년단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은 모두 13장, 게시물은 7개다. 시상식에서 여러 무대를 소화하느라 피곤할 법 한데도 감사 인사와 비하인드 사진 공개를 잊지 않는 방탄소년단의 성의에 팬들은 수십 만 건의 리트윗과 좋아요 등으로 감동을 표현하고 있다.

■ 수치가 증명하는 인기

'SNS 시대의 비틀스'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수치가 증명한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은 건 유명한 일. 그만큼 SNS 공간에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준다.

방탄소년단은 이와 함께 5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서 소셜 50 1위를 거머쥐며 무려 69주 연속이나 같은 차트에서 정상을 수성하게 됐다. 빌보드 소셜 50은 미국의 음악 데이터 분석 회사인 넥스트 빅 사운드가 스트리밍과 아티스트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텀블러의 친구 및 팔로워 수와 SNS 페이지 방문자수 등 스타의 소셜 데이터를 추적한 정보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방탄소년단은 진작 이 차트에서 최장 기간 연속 1위 기록을 세웠으며, 매주 자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