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2개월 남았지만, 4년내 최대 수주액
1.4조원 규모 매릴십 매각 순조롭게 진행中
4년 만에 대졸 신입 채용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연이어 낭보를 전하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주처 경영 악화로 5년째 매각하지 못하고 있던 1조4000억원 규모의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인도가 가까워지고 있고, 수주액 역시 4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업황 개선과 회사 경영정상화에 대한 긍정적 성과를 반영해 4년 만에 대졸 신입을 채용하기까지 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2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년에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지만, 회사 측은 "흑자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경영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4년내 최고 수주액을 달성하는 동시에 신규 채용까지 진행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4년내 최고 수주액…'골칫거리' 드릴십 매각도 순항

8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8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1척 등 모두 38척·약 48억6000만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액(73억달러)의 67% 수준이지만, 최근 4년내 가장 많은 수주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149억2000만달러를 수주한 뒤 업계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5년 4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더니 2016년에는 15억4000만달러로 바닥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29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수주액은 호황기때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지만, 업황 개선과 더불어 정부의 조선업 지원 정책까지 더해진다면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농후한 상황이다.   

5년 동안 골칫거리로 남아있던 드릴십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지난 2013년 드릴십 2기를 발주했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낭골의 새로운 경영진이 지난달 말 거제도 본사를 방문해 인도 시기와 잔금지급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계약 당시 총 거래금액은 12억4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2억5000만달러를 선수금으로 받았다. 나머지 80%는 애초 인도 시점으로 계획했던 2016년에 받기로 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동시에 앙골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소낭골 측은 드릴십 인수와 잔금 지급을 미뤄왔다.

앙골라에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섰고, 국영회사인 소낭골 경영진 역시 모두 새롭게 바뀌면서 드릴십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소낭골 경영진이 지난주에 거제도 야드를 둘러본 뒤 협의를 진행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협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드릴십까지 정상적으로 매각된다면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연도별 수주 현황. /표=한스경제

◆ 인력 자구계획에도 4년 만에 신규채용…"경영정상화 순항중"
   
대우조선해양은 업계 불황에 따른 경영악화로 중단해온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4년 만에 재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과 회사 경영난을 이유로 2014년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번 채용 재개는 조선업황 개선과 회사 경영정상화에 대한 긍정적 성과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력 단절에 따른 계층간 부조화를 막고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게 됐다"며 "현재 조선업황은 후판가 상승, 선가 상승폭 둔화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3년간의 구조조정과 자구안 이행으로 회사는 차질 없이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왔고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인력을 9000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2015년말 기준으로 1만2855명이었던 인력은 올해 6월말까지 9855명으로 감축됐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으로 855명의 인력이 회사를 더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 일손이 조금 모자란 상황으로 인력감축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일감에 비해 인력이 살짝 부족한 상황이었다"면서 "계획상으로는 인력을 축소해야 하는 건 맞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선 대주주(KDB산업은행)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경영정상화는 무난하게 순항하고 있다"면서 "향후 실적 역시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5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실적, 인력 조정 등 경영정상화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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