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안정기 접어들었다지만'...수도권 분양시장은 호황
부동산 시장, ‘안정기 접어들었다지만'...수도권 분양시장은 호황
  • 김서연 기자
  • 승인 2018.11.08 2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양시장서 수도권·지방 격차 심화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이어 용산까지 아파트값 하락세를 보이면서 9·13 부동산 종합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잠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의 분양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이후 일시적일지라도 집값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고 매수세는 이미 한풀 꺾였으나 수도권과 지방 차이는 더 벌어졌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감정원

◆ 서울 아파트값, 60주 만에 상승 멈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0.00%)했다. 한국감정원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세제강화, 임대사업자 혜택축소 및 대출규제 등을 담은 9.13 대책 효과 등으로 보합 전환했다”고 밝혔다.

수도권(0.04%→0.04%)은 상승폭 유지, 서울(0.02%→0.00%)은 보합 전환, 지방(-0.02%→-0.04%)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광역시는 0.04%에서 0.02%로, 8개도는 –0.07%에서 –0.10%로, 세종은 0.02%→0.01%로 나타났다.

강남 3구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하락세가 확산되며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0.10% 떨어지며 지난주(-0.05%) 대비 낙폭이 2배로 커졌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나란히 0.07%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던 강동구도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고덕동 신축아파트에 매수세가 실종되며 이번주 조사에선 올해 7월 2주 이후 17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도심권에서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0.0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방(-0.04%)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울산(-0.27%)의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고, 부산(-0.09%)과 강원(-0.20%)·충남(-0.09%)·충북(-0.15%)·경남(-0.16%) 등지는 지난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초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리더스원의 견본주택이 3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초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리더스원의 견본주택이 3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문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 수도권은 몰리고 지방은 미달

전반적으로 끓어오르던 부동산 시장은 어느 정도 잠잠해졌으나, 수도권과 지방은 격차를 벌려나갔다. 특히 분양시장 열기에서 이같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극명히 드러난다.

금융결제원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6일 1순위 청약 마감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의 최고 경쟁률이 422.25대 1, 평균 경쟁률은 232가구 모집에 9671명이 몰려 41.69대 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면적 59㎡는 4가구 모집에 무려 1689명이 몰려 경쟁률이 422.25대 1까지 치솟았다. 모집가구 수는 적은데,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그나마 분양가가 낮은 59㎡에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12억6000만∼12억8000만원이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1주택자가 청약 ‘막차’를 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꼽혀왔다. 중도금 집단대출이 일절 되지 않지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이점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최소 현금 10억원이 필요한 청약임에도 불구하고 1만명이 넘게 몰렸다는 점이다. 전용면적 59㎡부터 283㎡까지 14개 주택형으로 구성됐는데, 모든 주택형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분양가 60%)이 불가하다. 계약금(20%)을 고려하면 분양가의 약 80%에 해당하는 자기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분양가가 가장 저렴한 59㎡ 12억6000만원에 청약을 넣으려면 약 10억여원의 여유자금이 있어야 하는 셈이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의 최고 경쟁률이 422.25대 1에 달했다. 사진=아파트투유 청약 조회 결과 캡처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의 최고 경쟁률이 422.25대 1에 달했다. 사진=아파트투유 청약 조회 결과 캡처

경기 하남시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에도 청약자가 몰렸다. 525명 모집에 6240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1.89대 1, 최고 경쟁률(전용 59㎡A형) 14.27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방 분양시장은 미달이 속출했다.

‘거제 장평 꿈에그린’은 1순위 청약 결과 전용면적 84㎡에서 두 가지 주택형 모두 미달했다. A형은 192명 모집에 해당지역은 28명, 기타지역은 3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규모의 다른 주택형 역시 45명 모집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각각 8명과 1명이 청약했다.

거제에서도 가장 주거선호도가 높은 장평동의 핵심부에 들어서는 아파트이면서, 거제시에 오랜만에 공급하는 새 아파트여서 큰 인기를 예상했으나 9·13 대책 전부터 지방 부동산이 얼어붙은 여파와 조선업 등 지역산업 위기로 청약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거제 장평 꿈에그린 1순위 청약 결과 전용면적 84㎡에서 A형은 192명 모집에 해당지역은 28명 청약에 그쳤다. 사진=아파트투유 청약 조회 결과 캡처
거제 장평 꿈에그린 1순위 청약 결과 전용면적 84㎡에서 A형은 192명 모집에 해당지역은 28명 청약에 그쳤다. 사진=아파트투유 청약 조회 결과 캡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을 분양 성수기는 거의 끝났다고 보이고 내년 1월까지는 계절적으로 분양시장이 비수기”라며 “11월과 12월 주택공급규칙 개정과 부동산 관련법 개정 등이 남아있어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이 보합과 안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