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내부문건이 이미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됐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내부 문건을 통해 추가공개된 내용이 증권선물위원회에 넘긴 재감리 안건에 이미 담겨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8일 서울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서민금융 박람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부문건을 통해 공개된 내용들이 금감원 재감리 결과에 첨부돼 있느냐'라는 질문에 "어제 나온 내용을 정확하게는 보지 못했지만 거기서 나온 주된 부분들이 첨부돼 있다"고 답했다.

증선위는 지난달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금감원의 재감리 결과에 대해 심의에 들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달 14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삼성이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조장한 것으로 보이는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부회장 지분이 제일 많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추진했다"며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했다는 사실이 내부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했다.

그는 "분식회계 수단으로는 (삼성물산과의)합병 전에는 내부평가를 거의 두 배 이상 웃도는 가치평가보고서, 즉 8조원 이상으로 조작해서 국민연금에 제출을 했다"면서 금감원이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윤 원장은 즉시연금 과소지급 사태와 관련해 삼성생명을 재조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다.  

윤 원장은 "일단은 검토를 하고 있는데, 점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현장점검 정도로 보고 있고 검사를 나갈지는 조금더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채무조정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그간 TF에서 가이드라인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시행을 하고 혹시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그때가서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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