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놓고 은행, 지주사 이견 표출
지주사, 은행 문제점 지적 등 날선 비판 이어져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대구은행장 선임 방법 등을 바꾸는 지배구조 개선안이 대구은행 이사회에서 거부됐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간 갈등관계가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8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DGB금융지주가 제시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놓고 은행 규정을 개정할지 논의했지만, 만장일치로 보류했다.

대구은행 이사들은 지배구조 개선안이 지주 회장은 외부, 은행장은 내부에서 뽑기로 한 원칙이 담기지 않는 등 명확하지 않다며 보류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도 은행 이사회측은 이날 결정보류 사유로 △은행장 선임을 위한 세부기준 선(先) 확정 필요 ▲은행경영 자율권 보장을 위한 제도 장치 마련 ▲지역주주 및 지역 원로 상공인·전임 은행장·노조·내부직원 수렴의견 반영 ▲지주사-은행 간 협력적 관계구축(지난 4월11일 양측 공동 간담회 결과에 대한 충실한 반영 전제)을 들었다.

이 가운데 은행 경영 자율권 보장에 대해서는 구체적 요구사항도 제시됐다. 개정 규정에 따라 자회사 CEO 추천권을 갖기로 한 지주사의 ‘자회사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와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 외부인들로 구성되는 ‘인선자문위원회’의 자문위원 선정 시, 은행측 인사도 지주사와 같은 인원수로 참여하는 것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장의 임원 선임권도 함께 제안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지주 측과 지배구조 개선안을 더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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