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싱가포르)=양지원 기자] 넷플릭스 첫 한국드라마 ‘킹덤’이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의 주역들은 기존의 방송 시스템이 아닌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방영되는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9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넷플릭스가 주최한 ‘See What’s Next: Asia’의 ‘킹덤’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주지훈, 류승룡,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킹덤’은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라 전체를 위협하는 잔혹한 진실을 밝혀내는 좀비물이다.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첫 한국드라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도 처음이고, 영화감독님과 협업하는 것도 처음이라 실수가 많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작가는 넷플릭스의 장점으로 창작자의 자유로움을 존중한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초반부터 많은 대화를 거쳤다. ‘이렇게 해라’라고 강요하는 건 없었다”며 “이견이 없었다. 우리가 직접 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킹덤’은 다양한 국가의 나라를 통해 공개된다. 김 감독은 “타 문화권에서는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이해의 폭이 넓었다”며 “우리 식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다수의 작품에 등장한 좀비는 무조건 척결해야 하는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졌다. ‘킹덤’은 좀비를 단순히 없애야 하는 ‘적’이 아닌 우리의 이웃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 감독은 “무조건 없애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의 대상일 것 같다”며 “서양의 귀신과 달리 한국 귀신은 일종의 피해자로 그렸다. 한을 풀어줘야 하는 관점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킹덤’을 통해 넷플릭스와 처음 협업한 주지훈은 “외국인들이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며 “단지 한국의 혹독한 추위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크레딧이 올라간 후 넷플릭스 로고가 나올 때 신기했다.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류승룡은 “드라마를 찍을 때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영화 3편을 찍는 느낌이었다”며 “후반에서는 다른 점들을 느꼈다. 보안이 철저했다. 포스터와 티저도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시스템과는 굉장히 달랐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킹덤’ 시즌1을 공개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을 알리기도 했다. 김 작가는 “시즌2는 대본 마무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킹덤’은 초반 8부작으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6부작으로 시즌1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여러가지 이유로 6부작으로 끝나는 것이 시즌1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기획했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25일 시즌1이 공개된다. 

싱가포르=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