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킨푸드 가맹점주 20여명 9일 본사 앞 집회
1000만~5000만원 보증금 반환·조윤호 대표 사임 촉구
스킨푸드 가맹점주들이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다/사진=한스경제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결혼자금을 털어 넣은 보증금 1000만원을 눈 뜨고 날릴 위기입니다”

9일 오후 1시 스킨푸드 가맹점주 20여명은 서울 서초구 소재 본사 앞에서 보증금 반환과 조윤호 대표 경영권 유지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은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에 이르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보증금은 가맹점주가 대형마트와 같은 몰에 입점하면 본사에 냈다가 점주 잘못으로 발생한 물품 분실 등 손실액을 제외하고 돌려받는 돈을 말한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가맹점주는 “기업에게는 푼돈일지 몰라도 가맹점주 같은 서민에게 1000만원, 2000만원은 집안을 휘청거리게 할 수 있을 정도의 큰돈”이라며 “스킨푸드 법정관리로 최악의 경우 쏟은 보증금의 20%만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가맹점주는 “조윤호 대표는 기업회생으로 채무를 탕감 받고 경영권도 안 내려 놓으려는 상황”이라며 “기업회생을 위해 가맹점주들에게 동의를 얻고 있는데 이보다 변제 계획을 먼저 설득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영이 악화된 후 스킨푸드는 가맹점주들에게 물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가게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은 가맹점주들도 있지만 계약이 끝난 후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스킨푸드에 대한 매각설이 흘러나오며 가맹점주들은 보증금 반환에 대해 본사에 문의했지만 그럴 때마다 스킨푸드는 ‘문제 없다’는 식의 답변만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점주들과 협의 없이 기업회생 절차를 내린 것.

스킨푸드는 지난 10월8일 "현금 유동성 대비 과도한 채무로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무를 조정하고 기업경영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이 채권자 등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 악화 상황에서 협의 없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본사에 분노한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에도 나섰다. 조윤호 대표 등 주요 임원들에 대한 형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한편 스킨푸드는 "가맹점주들과는 간담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다방면의 개선 방안 해결책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여러 매장 점주들, 해외 법인 및 에이전트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상생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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