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광복절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일본 음악 프로그램이 취소됐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입증하듯 전세계 외신들은 방탄소년단의 출연 취소 소식과 일제강점기 상황을 조명하고 있다. 팬들은 한류를 대표하는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행보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중이다.

미국 주요 매체 CNN과 영국 BBC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 출연 취소 소식을 보도했다.

앞서 일본의 극우 매체들은 지민이 원자폭탄이 터지는 사진과 독립에 관한 글귀가 담긴 ‘해방’ ‘애국심’ 등의 영문 문구가 담긴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비난했다. ‘뮤직 스테이션’ 측은 “"멤버가 착용하고 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켰다. 그 옷을 착용한 의도를 물어보고 소속사와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이번 출연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출연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뮤직 스테이션’ 뿐 아니라 후지TV ‘FNS가요제’와 NHK ‘홍백가합전’ 등 출연을 조율 중이었으나 모두 출연이 무산됐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국과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다. BBC는 일본의 한국인 강제 징용 문제를 다루는 등 한일 관계를 조명했다. CNN은 “일본과 한국의 전쟁 역사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수백만의 한국인은 일본의 점령으로 인해 고통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스타들의 ‘반일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본 건 늘 있던 일이었다. 그러나 피해 대상이 방탄소년단이기에 영향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유튜브 조회수 32억 뷰를 돌파하는 등 ‘한국의 비틀즈’로 불리고 있다.

결국 일본의 방송 출연 취소 논란으로 인해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인들이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된 셈이다. 팬들은 “이 기회로 일본 젊은이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 “자랑스러운 애국소년단”등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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