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레드 데드 리뎀션2, 출시 8일 만에 매출 8200억원
인기 뒤 가려진 폭력성
레드 데드 리뎀션2 주인공 아서(남자)와 페미니스트 캐릭터. /유튜브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높은 자유도와 사실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락스타 게임즈의 ‘레드 데드 리뎀션2’가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레드 데드 리뎀션2’는 출시 8일 만에 전 세계에서 7억2500만달러(약 8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의 8년간 판매고를 뛰어넘는 수치다.

‘레드 데드 리뎀션2’가 성공한 이유는 높은 자유도와 뛰어난 사실성 때문이다. 게다가 다양한 상호 작용은 물론, 유저 선택에 따른 스토리의 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유도와 사실성이 문제를 일으켰다. 유튜버 시라코(Shirrako)는 최근 ‘레드 데드 리뎀션2’ 페미니스트 캐릭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이 게임은 1899년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여성이 참정권을 얻기 20년 전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여성혐오’라며 시라코를 비판했다. 유튜브 역시 자사 가이드라인인 ‘부당한 폭력·증오(혐오) 발언에 맞는다’고 그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레드 데드 리뎀션2 주인공 아서가 페미니스트 캐릭터를 폭행하는 장면. /유튜브

반면 시라코는 남성을 죽이는 것은 무시하면서 여성이란 이유로 계정을 정지시킬 수 없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그는 ‘레드 데드 리뎀션2’를 즐기면서 ▲중국인을 때리다 ▲히틀러를 벼랑에서 밀다 등 다양한 동영상을 게재했지만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단순히 게임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 “KKK(백인지상주의자)를 죽이는 동영상도 올렸지만 삭제되지 않았다”, “게임 내용에 불만이 있으면 락스타 게임스를 금지시켜야지! 그것도 못하는 주제에 유튜브는 까불지마” “자유도 높은 게임을 내 맘대로 즐긴 것인데 왜 난리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더불어 시라코 계정정지 소식을 접한 수많은 게이머들은 ‘유튜브 비판 영상을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튜브 측은 시라코의 계장을 다시 복구시켰고, 페니스트 폭행 영상은 성인용 콘텐츠로 분류했다.

시라코는 “저의 채널이 돌아왔다”며 “기업의 악랄한 검열을 비판해준 동료 게이머들에게 감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 사람들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락스타 게임즈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레드 데드 리뎀션2’뿐 아니라 이 회사의 또다른 흥행작 ‘GTA5’는 게임 내에서 폭행, 강간, 살인 등 잔인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외신 바이스닷컴(VICE.COM)는 “락스타 게임즈는 플레이어가 어린이를 죽일 수 없다고 하는 비현실적인 시스템을 본작에 채용했음에도 페미니스트는 때려리거나 죽일 수 있게 만들었다”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모두 게임 탓은 아니지만 이익 목적을 위해 사용자들에게 페미니스트를 죽이는 역할을 시키는 것은 여성혐오, 폭력을 부채질하는 원인”이라고 일갈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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