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웅제약, 국산 보툴리눔톡신 최초 '눈가주름' 적응증 획득
미용 시술은 기본…치료 목적 적응증 임상도 활발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보툴리눔톡신(보톡스)을 가진 제약사들이 미용 시술뿐 아니라 치료 목적까지 자사 제품의 활용도를 높이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휴온스, 메디톡스 등 제약사는 자사 보툴리눔톡신의 적응증(약효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 확대를 위한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보툴리눔톡신의 경우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적응증이라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허가 외 사용을 할 수 있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는 승인을 받은 제품에 더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보툴리눔톡신을 개발한 제약사들은 주름 개선 등 미용 목적뿐 아니라 과민성 방광, 눈꺼풀 경련 등 치료 목적 적응증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지난 6일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주 50단위’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눈가주름(외안각주름) 적응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산 보툴리눔톡신이 눈가주름 적응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가주름 적응증을 확보한 제품은 해외 제약사 앨러간 ‘보톡스’와 멀츠 ‘제오민’이 있다.

나보타는 앞서 미간주름과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2개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였다.

이밖에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안검경련(본태성 눈꺼풀경련) 및 사각턱(양성교근비대증)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사용 범위를 지속 확대해 시장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국내 보툴리눔톡신 최초로 눈가주름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해 기존 서양 위주 평가방법을 국내 대상자에 맞게 새롭게 개발했고 이에 따른 연구진 협력과 데이터 분석 등 많은 노력 끝에 최종 허가를 획득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신규 적응증 추가에도 속도를 내 시장에서 나보타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보타/사진=대웅제약

휴온스도 ‘휴톡스주’ 눈가주름 개선 적응증 획득을 위해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식약처에 임상 1상과 3상 시험계획을 동시에 승인받았으며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에 돌입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눈가주름 적응증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미용 영역 외 치료 영역에서도 적응증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완섭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현재 미간 주름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휴톡스의 임상 3상이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내년 국내 출시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20년 눈가주름 개선 적응증까지 획득하면 미용 영역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도 조기 안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도 눈가주름 적응증 획득을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 △특발성 과민성 방광 △만성 편두통 △겨드랑이 다한증 등 총 7개의 적응증 획득을 위해 연구 중이다.

휴젤은 ‘보툴렉스’ 적응증에 눈가주름과 과민성 방광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앞서 △본태성 눈꺼풀경련 △눈썹주름근 △근육경직 등 4개의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톡신은 미용 시술부터 치료 목적까지 활용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국내 제약사가 전통 강자 앨러간부터 멀츠, 입센 등 글로벌 제약사가 선점한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적응증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도 적응증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사 보톡스 적응증 임상현황/자료=각 사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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