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언더파로 연장전에서 '군산CC전북오픈' 우승을 차지한 고석완./ NS홈쇼핑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스포츠와 스폰서는 서로 간의 공생관계로 이뤄진다. 한 스포츠(팀 또는 개인)가 주목 받으려면 어느 정도의 금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스폰서들은 이들에게 금전적인 요소를 지원하고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 창출을 꾀한다. 우리가 흔히 스포츠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방법이다. 한 기업의 지속적인 지원은 해당 스포츠의 유망주를 키워내기도 한다. NS홈쇼핑은 남자골프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스폰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비해 인기가 적은 KPGA는 지속적인 스폰서가 많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NS홈쇼핑은 KPGA를 올해로 3년째 지원 중이다.

◆ NS홈쇼핑, 3년째 군산CC전북오픈 지원…남다른 배포 

NS홈쇼핑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KPGA 전북오픈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이 대회는 총상금은 5억원으로 매년 가을 시즌마다 군산CC(파72· 7144야드)에서 개최된다. 대회 규모는 크지 않지만, KPGA 코리안투어의 공식 첫 타이틀 스픈서인 ‘NS홈쇼핑’이란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KLPGA에 비해 인기가 부족했던 KPGA에게는 스폰서쉽 부족으로 대회가 무산됐던 시절도 있다. 대표적인 시절이 2014년부터 2015년이다. 대회 수도 KLPGA와 차이가 심했는데 NS홈쇼핑이 지원하기 이전인 2015년의 경우 그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졌다. 당시 KLPGA 1부 정규대회가 29개였던 것과 달리 KPGA는 12개에 불과했다. 총 상금도 90억원 규모로 KLPGA의 절반 수준이었다.
   
NS홈쇼핑은 이 같은 상황에서 KPGA에게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NS홈쇼핑이 골프를 지원한 이유는 ‘심판없이도 선수들이 룰을 지킬 수 있는 골프’의 요소를 매력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NS홈쇼핑은 이를 자사 기업가치인 정직과 신뢰에 부합한다고 봤다. 더 나아가 힘든 상황이던 ‘남성’골프에 지원하면서 기회적 가치까지 마련한 셈이다.

올해 NS홈쇼핑은 군산CC전북오픈 대회를 통해 활동을 이어졌다. 대회 최종일 16번홀(파4) 페어웨이에 ‘NS존’을 마련해 선수들이 티샷을 ‘NS존’에 안착시킬 때마다 30만원을 적립해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기부한 것이다. 기부활동을 진행하면서도 새로운 볼거리를 갤러리에게 제공해 호응까지 이끌어냈다.

'군산CC전북오픈' 우승 확정 후, 축하 물세레를 받는 고석완./ NS홈쇼핑

◆ 스폰서쉽 부재로 곤란했던 KPGA…부활 기지개

최근 KPGA 코리안투어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KPGA에 따르면 지난 7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으로 10개 대회를 마치며 반환점을 돈 KPGA 코리안투어 2018시즌은 약 10만9000명의 누적 갤러리 수를 기록 중이다. 이는 13개 대회를 열며 연간 누적 갤러리 10만1000명을 모은 2016시즌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했던 총 갤러리 수인 15만 명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PGA 코리안투어도 인기있던 시절이 있었다. 2011시즌 KPGA는 21개 대회에서 총상금 143억원을 걸고 이뤄졌다. 당시 대기업은 물론 금융권, 주류업계의 관심이 모이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KPGA의 ‘봄날’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타 선수 부재와 선수들의 태도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끝없는 내리막 길이 시작됐다.

KPGA 코리안투어가 새롭게 부활하기 시작한 것은 2017시즌부터다. 현대자동차가 자사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신설하고 남녀골프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의 총상금인 15억원을 약속했다. 또 SK텔레콤 오픈 등도 총상금을 증액했다. 2018시즌엔 금융권에서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총상금이 대폭 늘어났다.

실제 지난 2016년 총상금이 100억도 안되는 95억원이었던 것과 달리 2017년 139억원 늘었다. 대회 수도 19개로 많아졌다. 2018년은 최소 총 상금은 141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대회 수 17개 수준이다.

군산CC전북오픈 우승자 고석완과 갤러리들./ NS홈쇼핑

◆ 군산CC전북오픈, 기업홍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발판…약 60억원 추정

NS홈쇼핑이 올해 군산CC전북오픈으로 약 60억원 가량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금 5억원의 지원으로 무려 12배에 달하는 이윤을 창출한 셈이다. 또 대회가 이뤄진 곳은 군산CC로 전북지역이란 점도 주목해야 한다. NS홈쇼핑은 닭고기 가공 및 사료제조업으로 유명한 하림그룹의 계열사다. 이 하림그룹은 국내에서도 전북 토종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군산지역은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마저 폐쇄가 임박하면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하림그룹에서 쏟아내는 지원도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군산이 차지하는 경제적효과는 컸다. 특히 군산CC의 광고 노출금액은 NS홈쇼핑 다음을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남달랐다.

NS홈쇼핑 관계자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 격려와 애정을 보내주신 골프애호가 분들과 한국프로골프협회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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