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부, 차부품업체 1조원 긴급 대출…실효성 '글쎄'

최종구 금융위원장, 14일 차부품 업체 현장 실사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4일 경기 화성의 자동차 부품 업체를 직접 찾아 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봉착하면서 금융 당국의 움직임 바빠지고 있다. 다음 주 이례적으로 금융 당국 수장인 금융위원장이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 업체를 직접 찾아 현장에서 간담회를 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3일 경기도 화성시 장암녀의 서진산업 화성공장을 방문해 자동차 부품 업체의 어려움을 듣고 현황을 살핀다. 앞서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좋아질 가능성도 큰 만큼 그때까지 견디게 해주는 것이 금융 지원의 역할"이라며 금융 당국의 적극적 지원을 암시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정부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3조 원여의 긴급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전했다. 250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최근 완성차 업체 1차 협력사 851곳을 대상으로 자금 수욜르 조사했다. 조사 결과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대출금 상환을 연장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1조7000여억 원에 달했으며, 시설 투자와 새 판로 개척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 모두 3조여 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최근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의 수출 부진, 내수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 매출 1000억 원 이하이면서 자산총계 5000억 원 미만인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 등을 대상으로 대출 상환 만기 연장이나 어음 할인 등을 거부하는 등 대출 회수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가뜩이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부품 업체들이 돈줄이 막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일부터 연매출 중소자동차 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 7000억 원과 기술보증기금 3000억 원 등 모두 1조 원의 '신·기보 우대보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85%였던 보증 비율은 90%로 올리고 보증료율도 최대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수출과 내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내놓을 해법이 주목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1000여 개에 달하는 부품사들이 대거 신보의 신규 보증에 몰리고 있어 부품사들의 자금난을 일시에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는 "신보 우대보증 대상에서 제외된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중견기업들은 대부분 1·2차 부품사인 경우가 많은데 정작 이들은 신청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보증한도가 다 차버려 추가 대출도 못 받고 있다"면서 "대출요건 완화가 선행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 매출 1000억 원 이하의 중소 부품 업체들도 "대출 신청 후 심사와 실사 등 과정을 거쳐야 해 실제 집행까지는 2~3주 정도 차이가 있다"며 "당장이 급한 상황인데 대출 만기 연장 등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이 13일 자동차 부품 업체 현장 방문에서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비상경영에 돌입한 자동차 부품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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