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작된 광군제 행사에서 판매액 100억위안을 돌파하는데 불과 2분5초가 걸렸다./ 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10주년을 맞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 싱글데이·11월 11일)가 시작됐다. 중·미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하강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이번 광군제를 통해 여전히 왕성한 구매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판매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거래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차이나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 알리바바, 2분 만에 100억 위안 팔아

11일 중국신문망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자정 거래 개시후 2분5초 만에 판매 규모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후 1시간47분26초 만에 1000억 위안 거래량을 달성하고 오전 8시24분경 1220억3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점 기록(960억 위안)을 넘어섰다.

이에 알리바바의 광군제 총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 규모도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가 추세로 볼 때 20~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광군제 거래량은 커진 것은 징둥(京東), 웨이핀후이(唯品會), 핀둬둬, 쑤닝(蘇寧)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알리바바의 광군제 하루 동안 거래량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5일 간의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알라바바 광군제 광군제 하루 동안 거래량은 1680억2000만 위안(약 241억 달러)어치인 반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5일 간의 매출은 196억 달러 수준이다.

◆ 광군제 인기브랜드는 ‘샤오미·애플’

알리바바는 11일 자정을 기해 대규모 할인판매 행사인 광군제 시작을 알리고 75개 국가에서 1만9000개가 넘는 브랜드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제품, 자동차, 화장품 등 34개 브랜드의 판매량이 이미 1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은 가장 빨리 1억 위안을 넘어선 품목이다. 브랜드 별로 애플, 화웨이, 샤오미, 룽야오(榮耀, honor)가 일찌감치  ‘1억 위안 매출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와 룽웨이의 플래그십 폰인 MIX3, Magic2는 11월 1일 판매 개시 후 즉시 품절될 정도로 판매가 급증했다. 가장 인기를 끈 스마트 폰 모델은 아이폰 8 플러스, 아이폰 Xs(iPhoneXs 64G)으로, 애플의 기종이 상위 1~4위를 독차지했다.

자동차 판매도 광군제 특수를 맞아 호조를 보였다. 광군제 시즌 예약판매 차량은 8만여대 정도다. 이 규모는 30개 자동차 영업소의 1년간 판매량에 맞먹는 수치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헤어드라이어로 특히 유명한 다이슨을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과 수입 화장품, 항공권 등이 수요가 높았다.

◆ 국내 온라인쇼핑몰 특가행사로 ‘맞불’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은 광군제 등 해외로 쏠렸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특가 행사로 맞불 작전을 놨다. 그 결과 11월을 맞아 진행한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가 연일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진행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0%, 판매량은 60% 증가했다. 빅스마일데이 행사 첫날인 1일에는 1초당 상품을 52개씩 팔아치우며 누적 판매량 454만개를 돌파했다. 빅스마일데이 행사 중 누적 판매량은 2600만개를 넘었다. 

11번가도 당초 목표치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을 통해 ‘케이카 중고차 110만원 할인 쿠폰’ 100장이 39초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LG 건조기’의 경우 27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티몬은 초특가 행사인 ‘타임어택’을 진행한 1일부터 8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타임어택 행사가 진행된 매일 정오와 오후 6시 무렵에는 평소의 7배 이상 소비자가 몰렸다. 위메프도 ‘블랙프라이스데이’ 행사를 진행하며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87% 신장했다. 결제 건수는 36% 늘었고, 신규 가입자 수는 187%나 급증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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