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음주 지표 정체…남자 2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폭음'
청소년 흡연·음주 등 건강행태 나아지지 않아
복지부, 2017 국민건강영양조사·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이 역대 최저치(38.1%)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흡연율은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 2015년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7년)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18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자 흡연율은 38.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에 도입해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2017년 결과를 발표한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명(800개교)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2018년 결과를 공개한다.

자료= 보건복지부

성인 남자 흡연율 추이를 보면 2005년 51.7%에서 2015년 39.4%로 10년 새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6년 40.7%로 소폭 상승한 뒤 지난해 다시 감소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담뱃값이 인상된 2015년보다 더 줄어 눈길을 끌었다.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현재 비흡연자의 직장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12.7%로, 전년 17.4%에서 4.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정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6.4%에서 4.7%로 줄었으며, 공공장소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22.3%에서 21.1%로 떨어졌다.

반면 음주 수준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남자 2명 중 1명(52.7%), 여자 4명 중 1명(25.0%)은 월 1회 이상 폭음했다. 남자는 20~50대 모두 50% 이상이었고 여자는 20대가 45.9%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다.

◇ 탄수화물 섭취 줄고 지방 늘어

국민들의 곡류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에너지 섭취량 중 탄수화물은 2005년 64.2%에서 2017년 62.4%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방은 2005년 20.3%에서 2017년 22.5%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곡류 섭취량은 2005년 315g에서 2017년 289g로 줄었으며 육류는 2005년 90g에서 2017년 116g로 늘어났다.

끼니 중에서는 저녁식사로 섭취하는 비율이 2005년 31.7%에서 2017년 32.9%로 증가했으며 외식(음식업소음식)으로 섭취하는 비율도 2005년 20.9%에서 2017년 29.5%로 늘어났다.

반면 아침식사로 섭취하는 에너지는 2005년 21.2%에서 2017년 15.9%로 감소했고 아침식사 결식률은 2005년 19.9%에서 2017년 27.6%로 증가했다.

또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섭취량(2000mg)의 2배 수준이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자는 2명 중 1명(남자 50.6%, 여자 46.6%)으로 최근 3년 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2017년 남자 2239kcal, 여자 1639kcal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를 넘어섰다.

만성질환 유병률(30세이상)은 비만 35.5%, 고혈압 26.9%, 당뇨병 10.4%, 고콜레스테롤혈증 21.5% 수준이었다.

특히 30대 남자는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뚜렷한 증가 경향을 보였다.

◇ 청소년, 흡연 6.7%, 음주 16%

자료= 보건복지부

중고등학생인 청소년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현재 흡연율은 2018년 6.7%(남학생 9.4%, 여학생 3.7%)로 큰 변화가 없었다. 가열담배 평생 경험률은 2.9%(남학생 4.4%, 여학생 1.2%)로, 특히 고3 남학생 중 9.2%가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6명 중 1명(남학생 18.7%, 여학생 14.9%)은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었다. 또 10명 중 1명(남학생 9.1%, 여학생 8.6%)은 월 1회 이상 위험음주를 했다.

위험음주율은 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소주 3잔 이상인 중등도 이상 분율을 말한다. 또 가정에서 음주를 권유(허용)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38.2%였으며,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현재 음주율은 28.4%로, 경험이 없는 청소년(9.3%) 보다 높았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운동을 하는 청소년은 13.9%(남학생 20.3%, 여학생 7.1%)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 비만, 흡연, 음주 등의 건강위험행태 개선을 통한 만성질환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며, "흡연율 감소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며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도 증가하는 만큼 적극적 절주대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등과 같은 건강감시체계를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강정책개발 근거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도록 통계 생산 및 공개 방법을 다양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발표되며, 상세 보고서는 올해 12월 발간한 후 질본 홈페이지(http://knhanes.cdc.go.kr, http://yhs.cdc.go.kr)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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