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리바바 홈페이지

[한스경제 김솔이 기자] 중국 최대 소비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11일 시작됐다. 경제 성장세 둔화로 중국인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광군제’ 열풍까지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알리바바가 올해 10번째를 맞는 광군제에서 판매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소비 심리 약화, 미·중 무역분쟁 등은 큰 걸림돌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광군제는 1990년 중국 난징 지역 대학생들이 11월 11일을 ‘독신자의 날(솔로 데이)’라고 부른 데서 시작됐다.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한 1자가 4번이나 반복되는 데서 유래했다. ‘광군’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알리바바는 2009년부터 이날에 독신자를 위한 세일을 진행했고 중국 최대 소비 축제로 발전시켰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행사에서 253억달러(약 28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 먼데이’까지 5일간 소비한 196억 달러(약 22조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올해의 경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광군제 매출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컨설팅 기업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의 조사에 따르면 알리바바 핵심 고객층인 중국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중 38%가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 고객층에서 30%가 소비를 줄이겠다고 했다.

알리바바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등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결제시스템인 ‘알리 익스프레스’가 전 세계에서 활용되면서 고객층이 확대됐다. 알리바바는 아디다스 등 6만 개가 넘는 해외 브랜드와 100여개 이상의 신규 중국 브랜드들을 앞세워 글로벌 판매를 극대화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알리바바가 광군제 매출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 데이터 분석 앱 애니(Annie)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320억달러(약 36조1300억원) 이상을 올릴 전망이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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