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 ‘빼빼로’서 애벌레 발견…롯데제과 “원인파악 집중”
사실여하 막론 이물질 혼입 또는 세균 검출에 맹비난 잇따라
식품업계가 이물질 혼입 또는 세균 검출 등의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식품업계를 둘러싼 위생문제 의혹 제기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일각에서 명확히 원인이 규명되기도 전부터 마녀사냥식의 비난을 하자 식품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일보는 A씨로부터 ‘이날(11일) 마트에서 구입한 롯데제과 누드빼빼로에서 애벌레 여러 마리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A씨의 아내가 롯데제과 고객센터와 소비자보호원 등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12일 제품 분석을 통해 애벌레 발견 원인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고지한 후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본사 CS팀에서 고객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제품을 수거·분석해 애벌레가 나온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고객께 말씀드릴 것”이라며 “고객이 교환을 원하면 제품 교환을, 변제를 원하면 환불을 해주는 등 고객의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앞으로 빼빼로는 안 먹는다”, “롯데 애벌레맛 빼빼로냐”, “전량 폐기하고 정부에서 조사해라”, “의식이 있다면 빼빼로 먹지말자. 일본 대기업을 왜 돈 벌게 해주냐”, “순단백질 첨가제 자연식 빼빼로가 대세인가” 등의 비판을 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잇단 논란에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쏟아지는 맹비난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살아있는 애벌레가 발견됐다면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화랑곡나방 애벌레는 톱니처럼 생긴 이빨이 있어 열(온도)관리나 진열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품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모든 비난은 식품업체가 받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롯데제과에 앞서 남양유업과 대상도 이물질 혼입과 세균 검출 등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남양유업은 제조과정에서 분유에 콧털과 코딱지 등 이물질이 들어갔다는 논란을 겪었다. 남양유업은 ‘이물질 혼입은 절대 불가하다’고 반박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세스코 식품안전연구소와 고려대 생명자원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두 연구소로부터 ‘제조 공정상 혼입 불가’ 결과를 받았다.

앞서 대상에는 청정원 런천미트에서 세균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회수조치 및 판매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후 검출 세균이 일반 대장균으로 밝혀졌고 전문가들은 ‘제조과정이 아닌 수거·검사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대상 공장은 물론 검사기관인 충남 동물위생시험소에 대한 점검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 동안 연이어 제기된 의혹 모두 검사과정에서의 오류 또는 보관상의 부주의 등이 동시에 지적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식품업체들에 돌아가는 실정이다.

식품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이물질이나 벌레 등이 발견됐다고 하면 그 식품업체는 일단 이미지가 나빠지고 고객들의 집중 질타를 받게 된다. 제조과정상 문제가 아니라고 해서 당시의 이미지 하락이나 매출 감소 등의 손해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식품을 취급하는 업체기 때문에 감수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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