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디스, 베트남 은행 신용도 상향 조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1년 만에 다시 만나 현지 투자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 /SK그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베트남국제상업은행(VIB) 등 베트남 은행들이 무디스로부터 상향된 신용등급을 받았다. 무디스는 최근 VIB의 독자신용도, 거래상대방위험평가 등급을 각각 B1, Ba3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월 VIB의 기업신용등급을 B2에서 B1으로 상향 조정한지 3개월 만이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0년간 베트남이 6.0% 성장을 해 온 것 중 투자가 큰 역할을 해 왔다"면서 베트남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SK그룹이 베트남 민간기업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 7000만 달러(한화 5300억여 원)에 인수하는 등 현지 투자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한 논의했다. SK그룹은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에 협력하면서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사업 지원에도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한국스포츠경제에 "SK그룹이 아시아 시장에서 베트남을 큰 포인트로 생각하는 게 맞다"면서 "1년 만에 그룹 총수와 한 국가 총리를 다시 만난다는 게 보편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관계자는 이어 "SK뿐만 아니라 재계 전반적으로 베트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며 "이번 무디스 신용평가 상향 조정으로 한·베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30일 베트남을 찾아 푹 총리와 면담했다. /베트남 총리실 제공

지난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베트남을 방문했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우호적인 조건을 약속하며 "삼성이 사업 규모와 범위를 계속 확대해 베트남을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거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전략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삼성은 베트남 수출의 약 20%를 책임지는 최대 투자기업이다.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액 중 20%(428억 달러)를 삼성이 맡았다. 현지 직원도 박닌 공장에 4만 명, 타이응웬 공장에 6만 5000명으로 10만 명이 넘는다.

현재 인구 9649만 1000여 명의 베트남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월드 이코노믹 포럼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GDP(국내 총생산) 대비 무역규모가 20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위 태국(122%)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1~8월 무역규모 역시 3121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5%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46억 9000만 달러 흑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베트남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IMF 조사결과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81%였다. 이는 전 세계(3.6%), 아세안(5.2%), 한국(3.0%)보다 높은 수준이며 올해 역시 6.7%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베트남과 한국은 '박항서 매직'으로 정서적 거리감도 좁혀진 상태다. 박항서 감독은 부임한지 1년도 안 돼 아시아 축구 약체로 분류되던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18 AFC U-23컵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4강 신화를 작성하며 새로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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