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벤처투자 550개 기업 중 79.2% 수도권 위치
벤처 고용인력 89.8%도 수도권에서 고용
충남 등 지자체 펀드조성하고 지역 벤처 직접투자로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최근 국내 벤처 기업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돼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벤처 기업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지역내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과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수도권 중심의 발전 양상을 보여 지역 불균형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총 550개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 가운데 436개(79.2%)에 해당하는 기업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투자 혜택을 받은 지방 벤처 기업은 경남 9개, 충남 8개, 광주 6개, 부산 5개, 전북 5개, 전남 4개, 울산 2개, 제주 1개 등에 불과했다.

2018년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550개 기업의 지역별 투자·고용 현황./자료=조배숙 의원실

이 550개 기업의 올해 고용성과는 총 2118명이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 90%에 달하는 1921명의 고용 인력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이런 현상은 지난 5년간 계속 이어져 온 것이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정부의 벤처투자를 받은 2649개 기업은 총 2만8134명을 고용했다. 이 중 2만5260(89.8%)의 인력이 수도권에서 고용된 것이다.

◆충남·전북 벤처 기업 위한 펀드 조성

기업 창업 촉진과 벤처기업 육성은 경제 역동성 유지를 위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벤처기업은 경제의 역동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고용 창출에 있어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충청남도와 전라북도가 지역 내 신생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충남도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충남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도내 기술혁신 기업과 창업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투자조합이 운용하는 펀드는 총 300억원 규모다. 출자액은 충남도 30억원, 정부 모태펀드 180억원, 펀드 운용사 45억원, 기타 조합원 45억원 등이다.

충남도청./사진=연합뉴스

이 펀드는 ‘창업지원 펀드’와 ‘기술혁신 펀드’로 나눠져 앞으로 8년간 운용될 계획이다. 이 중 창웝지원 펀드는 설립 3년 이내, 연 매출액 20억원을 초과하지 않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 지원한다. 기술혁신 펀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과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바이오·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분야 스타트업 기업이 대상이다.

전북도도 창업 초기 기업을 육성 지원하기 위해 1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전북도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한국모태펀드 추가 출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전북도는 ‘SJ 퍼스트무버 벤처펀드’를 위해 내년 2월까지 30억원을 출자하고 한국모태펀드 90억원 등을 합쳐 15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다.

펀드는 SJ투자파트너사가 8년간 운용해 창업 3년 미만·연매출액 20억원 미만의 중소·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결성액의 40%에 해당하는 60억원은 전북지역 소재 창업기업을 위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울산시·대전시도 지역 벤처 기업 육성에 힘써

도 단위 지자체 뿐만 아니라 광역시들도 신성장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정부와 공기업이 참여하는 1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울산시를 비롯해 한국모태펀드, 한국동서발전(주), 울산항만공사가 출자하는 것이다. 운용은 현대기술투자(주)가 담당한다.

울산시의 펀드 조성은 신성장산업 분야 창업, 벤처기업 지원·육성과 지역 투자 생태계 확충이 목적이다. 출자 규모는 한국모태펀드 80억원, 울산시 30억원, 현대기술투자 20억원, 동서발전 5억원 울산항만공사 5억원 등 총 140억 원 이다.

‘울산·현대 신성장산업 육성펀드’로 이름 지어진 이 펀드는 3D 프린팅, 바이오 메디컬, IT융합, 에너지산업 등 지역 내 신성장 관련 유망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9년간 운영될 계획이다.

대전광역시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소셜벤처 창업을 위해 나섰다. 4차산업혁명 신기술 및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기반 소셜벤처 기업을 발굴하고 정착 지원하기 위해 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소셜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기관으로 지정해 민간주도로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창업공간, 네트워킹, 컨설팅, 홍보 및 판로 지원 등을 제공해 지역 내 소셜벤처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층의 사회적 경제 유입을 꾀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또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전용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4억 4800만원을 투입해 ‘소셜벤처 인큐베이팅센터’도 조성했다. 이와 함께 허태정 대전시장의 핵심공약인 ‘소셜벤처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이후 ‘소셜벤처 창업특구’로 나아갈 계획이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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