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이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은 11개 손보사의 3분기 영업실적이 19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해율 악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2437억원)였던 영업손익은 210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 483억 적자, 2분기 367억 흑자에서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자동차 보험 사업실적. /금융감독원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0.9%까지 개선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들어 계속 악화했다. 2분기에 80.7%로 잠시 내려갔다가 3분기에 여름 폭염 등 계절적 요인 때문에 87.6%까지 올랐다. 누적 손해율은 3분기 83.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포인트(P)나 상승했다. 받은 보험료 중 인건비 등의 비용에 쓰는 사업비율은 18.2%로 전년동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삼성, 현대, KB, DB 등 대형 4개사들도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형 4개사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모두 100%를 넘어섰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보험료로 받은 돈보다 손해액과 사업비로 지출하는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18년 1월~9월 손보사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대형 4대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7개 중소형사 중 5개사가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메리츠화재(79.7%)와 온라인 전업사인 악사손보(84.5%)만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자동차 보험업계는 손해율 급등에 따른 실적 악화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기장사실화된 분위기다. 업계에선 내년초부터 최소 3% 정도의 보험료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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