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국내 발라드신을 대표하는 가수 가운데 한 명인 케이윌이 신곡 '그땐 그댄'으로 컴백했다. 히트 작곡가 김도훈과 김이나 작사가가 의기투합한 이 곡은 레트로한 사운드와 트렌디한 사운드를 적절히 믹스해 세련된 분위기를 살린 발라드 곡이다. 뮤직비디오에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유연석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케이윌은 유독 자기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땐 그댄' 컴백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이 이유를 물었다.

-정규앨범을 냈다.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

"그냥 나의 길을 간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물론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음악은 있겠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어떤 음악이 좋다고 해서 확 몰려가는 경향은 덜한 것 같다. 그보단 많은 이들이 자신의 귀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듣는 시대라 본다. 그래서 다른 가수들이나 차트에 신경쓴다기 보다는 내가 준비한 노래를 들려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앨범 작업에 임했다."

-데뷔 10년을 넘어섰다. 음악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가슴이 뛴다'라는 노래를 할 때는 회사와 싸우기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회사나 내 음악을 들어주는 분들이 원하는 게 있잖나.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할지, 내게서 어떤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도 늘 많이 한다. 새로운 시도와 내 것,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는 것들 사이에서 고민해왔던 것들이 음악에 묻어나고 있다고 본다."

-마음가짐은 어떤가.

"부담감에서 자연스러움을 찾아가려고 하는 게 지금 내 마음인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부터는 나 자신을 조금 꺼내놓으려고 했다. 사실 겁을 내고 나를 잠그고 있었던 시간도 있었다.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열어서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해보려는 시도 자체가 내겐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으로서도 가수로서도 마찬가지다."

-뮤직비디오에 유연석이 출연했는데.

"원래 친분이 있던 사이는 아니었다. 어느 날 우연히 전화를 할 기회가 생겨서 '나중에 뵀으면 좋겠다. 팬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 이렇게 '그땐 그댄'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줘서 기쁘다."

-자기 뮤직비디오에 출연 안 하는 걸로 유명하다.

"사실 이번엔 잠정적으로 내가 나가는 걸로 확정이 돼 있었다. 뮤직비디오 감독도 나와 친한 사이라 얘기를 다 끝냈고 출연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 '누가 찍느냐'는 이야기를 하다가 유연석 배우 이름이 언급됐다. 회사에서 물어본다 어쩐다 하더니 수락을 받았다고 하더라. (유연석 출연이)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직접 출연하지 못 해서 아쉽진 않았나.

"그렇진 않다. 근데 전에 한 번 짜증났던 일이 있었다. 그 때도 뮤직비디오에 누가 출연하느냐는 말이 나와서 내가 '이번엔 내가 나가면 안 되냐'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회사 직원이 '왜 욕심을 내느냐'고 하더라. 아니 왜 내가 내 뮤직비디오에 나가는 게 욕심인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당연하지 않은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웃음)"

-뮤지션 케이윌의 장점은 뭘까.

"내가 트로트를 해도 춤을 춰도 사람들이 재미있게는 보겠지만 어색하게는 안 느낄 것 같다. 그게 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글쎄… 조금 더 잘생겼으면, 10년, 20년 더 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웃음)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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