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3연패로 몰아넣고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한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14 25-2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17승 8패)은 승점 3을 추가해 총 52점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OK저축은행(승점 50ㆍ16승 8패)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이 선두로 복귀한 건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86일 만이다.

나란히 16승 8패를 기록 중인 3위 현대캐피탈(승점 48), 4위 삼성화재(승점 43)와 격차도 벌렸다. 최하위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지며 남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패(5승ㆍ승점 15)를 당했다.

외국인 선수의 무게감에서 대한항공이 크게 앞섰다. 러시아 국가대표와 러시아리그 1부리그에서 활약한 파벨 모로즈는 이날 양팀 합해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68%로 높았다. 반면 러시아리그 2부리그 출신 알렉산드르 부츠(등록명 알렉산더)는 13점, 공격성공률 35.48%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부터 모로즈, 김학민, 김형우의 블로킹 득점이 쏟아지면서 4-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대한항공은 박상하에게 블로킹 득점을 내주고 12-9로 쫓기기도 했지만 모로즈의 3연속 득점으로 16-11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모로즈는 2세트 들어서도 흐름을 주도했다. 8-4로 앞선 상황에서 첫 서브에이스를 신고했다. 김학민과 정지석도 세트 중앙에서 발 빠른 후위공격을 펼치며 25-14로 점수차를 벌렸다.

양팀은 3세트 중반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대한항공이 모로즈와 김학민, 정지석 등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3세트 중반 세터 김광국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악재도 겹쳤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0(26-24 25-21 30-28)으로 승리하며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GS칼텍스는 장충체육관 복귀 1년째 열린 경기에서 완승을 해 기쁨이 배가 됐다.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은 양팀 합해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표승주는 16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흥국생명에서는 테일러 심슨이 23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토종 에이스 이재영(16점)이 공격 성공률 30.23%로 부진했다.

사진=대한항공 선수들(구단 페이스북).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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