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마블 슈퍼 히어로들을 마든 마블코믹스 수석 작가 겸 편집인 스탠리가 세상을 떠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폐렴으로 투병해 온 스탠리는 건강이 악화돼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메디컬 센터에서 사망했다. 향년 96세.

스탠 리의 대변인은 언론에 “월요일 이른 아침 스탠리의 건강이 악화돼 할리우드 힐스 집으로 응급 의료 지원을 요청했고 의료 센터로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22년생인 스탠리는 17세인 1939년 타임리 코믹스(마블 코믹스의 전신)에 입사에 ‘캡틴 아메리카’ 각본을 담당하며 만화 원작 제작에 참여했다. 1961년부터 판타스틱 포를 창간했으며 1962년 헐크와 스파이더맨, 토르 원작을 집필했다. 이듬 해인 1963년에는 엑스맨, 닥터 스트레인지, 어벤져스 등의 원작을 썼다.

스탠리는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1995년에는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08년에는 미국 예술가의 최고 영예라 불리는 '미국 예술 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마블 코믹스 편집장 및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역임하며 ‘마블의 아버지’로 지냈다. 또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마다 카메오로 얼굴을 비추며 시선을 끌었다. 스탠 리가 카메오로 출연한 영화는 총 40편에 달한다. 마블 팬들은 영화 속 ‘숨은’ 스탠 리를 찾는 것을 재미 요소로 삼기도 했다. 최근에는 ‘베놈’에 출연했다.

스탠리의 사망 소식을 접한 배우들은 추모 물결을 이어갔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는 “스탠 리를 대체할 사람은 없다. 자신감, 영감, 힘, 즐거움을 줬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당신 때문에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애도했다. 데드풀 라이언 레이놀즈는 “RIP 스탠.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SNS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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