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다양한 장르를 절묘하게 조합시켜 시청자들에게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다음 달 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증강현실(Augment Reality, AR) 게임을 소재로 차용, 새로운 서스펜스 로맨스를 펼친다.

국내 첫 시도로 방송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소재인 증강 현실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가상의 이미지를 추가하여 보여주는 기술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남자 주인공 유진우(현빈)가 스마트 렌즈를 착용하고 게임에 접속한 순간 2018년의 스페인 그라나다 위에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진다. 극에서 인물이 시공간을 뛰어넘었던 기존의 드라마들과 달리 평범한 현대의 일상에 첨단기술로 더해진 중세시대의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한편의 영화처럼 안방극장에 펼쳐질 전망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박호식 CP는 이러한 소재가 전면으로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현실과 가상의 공간 구분이 점점 옅어지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급증하는 시대에 디지털적인 소재와 인간의 감성이라는 아날로그적인 이야기의 결합은 더 큰 흥미를 불러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점차 거리와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제작해보고자 하는 노력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tvN의 새로운 도전은 매 작품마다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는 송재정 작가와 치밀하고도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안길호 PD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제작진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조차도 몰입해 볼 수 있도록 CG, 편집, 음악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최첨단의 소재가 스페인의 고도(古都)인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그려진다는 것 역시 흥미로운 포인트다. 박 CP는 “드라마의 중심 배경 가운데 하나인 그라나다는 서구적인 카톨릭 문화와 이슬람 양식이 혼재된 매력적인 도시다. 때문에 드라마의 독특한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적격이었다”며 “아날로그적이고 예스러운 정취, 아름다운 풍광으로 시청자들이 보는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AR게임이라는 소재가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초반에 등장한 단서가 나중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한 투자회사의 대표인 유진우가 출장 차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해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나인룸’ 후속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사진=tvN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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