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운명 D-1]'시나리오 3가지’…삼성바이오 상장폐지 갈까
[삼바 운명 D-1]'시나리오 3가지’…삼성바이오 상장폐지 갈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8.11.13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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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선위, 14일 삼성바이오 증선위 재감리 최종 결론
상장 폐지 여부 업계·투자자 관심 집중
증권가 "대우조선 사례 볼 때 상장 폐지 면할 듯"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는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선위의 분식회계 고의성 인정 여부와 이에 따른 상장 폐지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금융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고의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증선위는 이를 놓고 5차에 걸려 감리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직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합작사 미국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시에서 누락한 부분만 ‘고의’라고 판단해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내렸다.

오는 14일 열리는 재감리 심리의 주요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고의성’ 여부다.

삼성 측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 합작사인 바이오젠이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에 회계기준을 바꿨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문건에 따르면 회사 측은 콜옵션이 연기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콜옵션 연기를 예상하고 있었다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변경 사유가 없음에도 자본잠식 등 불리한 상황을 은폐하기 위해 분식회계를 모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태로 최악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폐지까지 갈 수 있다. 이로 인해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은 물론 바이오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제약 바이오주는 최근 주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바 결론 D-1...시나리오 세 가지

증선위 최종 결론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증선위가 기존 입장대로 공시 누락만 고의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이 경우 ‘삼성 봐주기’ 지적이 제기되며 금융위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여당쪽(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분식회계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고 결론이 나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대한 경질 요구가 나올 수도 있다.

반면 증선위가 분식회계 고의성을 인정하게 되면 상장 폐지로 이어지거나, 상장은 유지한 채 징계만 받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증선위가 고의 분식회계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삼성바이오를 고발·통보 조치하면 한국거래소는 20일 이내에 상장적격성 심사대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상장적격 심사대상인지 결정될 때까지 거래는 정지된다. 심사대상이 아니라고 결정되면 거래정지는 해제되고 심사대상으로 결정되면 거래소는 다시 20일 이내에 상장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상장 폐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고의성이 있다고 결론이 나면 업계 전반 신뢰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 판매가 주력인 바이오 산업 특성상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 최악의 시나리오인 상장 폐지가 결정되면 한국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삼바, 상장 폐지 면한 대우조선 수순 밟을 듯

삼성과 비슷한 분식회계 사례로는 2015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가 있다.

대우조선은 2014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 조선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내는 동안 홀로 실적이 성장한 것처럼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 2015년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새로 부임한 후 해양플랜트 부실 공사로 인한 3조원의 손실이 드러났고 그 해 2분기 영업손실도 5651억원으로 나타나며 3조원대 적자가 드러났다. 하지만 상장 폐지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증선위는 2016년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거래 정지 징계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같은 혐의로 전현직 임직원이 검찰에 기소된 한국항공우주도 1주일 만에 거래정지가 해제됐다.

삼성바이오도 개인투자자가 많아 상장 폐지로 갔다가는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바이오의 소액주주는 8만여 명이며 주식가치로 따지면 5조 원이 넘는다.

증권가에서도 삼성바이오가 상장 폐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관리종목이나 상장 폐지 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200지수에서 곧바로 제외될 일도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이나 한국항공우주 사례를 볼 때 모두 분식회계로 결론이 났지만 제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은 1년간의 거래정지 이후 거래소 판단으로 지수에서 제외된 적은 있었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대우조선 등 사례를 미루어 봤을 때 상장 폐지까지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분식회계 이슈가 있었던 과거 카이(한국항공우주)나 대우조선해양 주가를 보면 거래정지 됐다가 재개되는 시점에 크게 반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