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솔이 기자] 14일 국내 증시는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전날보다 7.1% 하락한 배럴당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유국의 감산 계획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의 기저에 깔렸다고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2만7000배럴 증가했다. 반면 올해의 원유 수요 예상치는 하루 평균 기존 대비 4만배럴, 내년의 경우 7만배럴 하향 조정됐다.

이처럼 유가 불안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 등 금융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변동성 확대는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노딜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이 줄어든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다. 

한편 전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보합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69포인트(0.40%) 하락한 2만5286.4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4포인트(0.15%) 하락한 2722.18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01포인트(0.00%) 상승한 7200.87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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