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18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청년’과 ‘스타트업’의 만남
[르포] 2018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청년’과 ‘스타트업’의 만남
  • 박재형 기자
  • 승인 2018.11.14 2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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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연세대,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주최
78개 기업 참가, 8개 기업은 참가자 지원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스타트업은 ‘설립한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대기업이 경제의 큰형으로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중소기업이 손과 발이 돼 뛰고 있다면 스타트 업은 ‘경제의 두뇌’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 업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남들이 도전하지 않는 신생 분야에 도전하는 등 ‘혁신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스타트업이 혁신의 선봉장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인재들이 경직되지 않은 사고와 행동으로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중견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아도 개인별 업무영역이 넓고 명확한 시스템은 없어도 개인의 역할이 더 빛을 발하는 곳이다.

‘인사가 만사다’는 말처럼 기업에게 인력을 고용하고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이제 막 기지개를 펴는 스타트업에게 인력채용은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일이다.

서울산업진흥원(SBA)와 연세대학교,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지난 13일 연세대 백양누리관에서 ‘청년, 스타트업을 만나다’를 주제로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78개 스타트업 기업이 참여해 부스를 차리고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면접을 보기 위해 저마다 정장을 차려입고 부스를 찾아다니는 구직자들로 붐볐고 스타트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한 이들도 많았다.

사진=박재형 기자
사진=박재형 기자

◆참가자 지원 위해 서비스 제공한 스타트업도

기업 부스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면접자를 지원하기 위해 들어선 ‘Ready Up’ 부스였다. 스타트업 기업에 관심을 가진 참가자들을 위해 Reday Up 스타트업 기업들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응원을 보태고 있었다.

자세교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료치료사들이 만든 스타트업 ‘더스트레이트’는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자세교정, 이미지메이킹을 위한 즉석 상담과 치료를 진행했다. ‘마이스윗인터뷰’는 면접 의상을 대여해줬고 ‘치즈스마일스튜디오’는 이력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셀프 사진 촬영과 보정 서비스를 제공했다.

'마이스윗인터뷰'는 현장에서 즉석 의상 대여 서비스를 제공했다./사진=박재형 기자
'마이스윗인터뷰'는 현장에서 즉석 의상 대여 서비스를 제공했다./사진=박재형 기자

취준생들을 위한 진로 컨설팅과 기업추천 등도 있었다. ‘루키즈 캠퍼스’는 외국계 기업을 위한 국내 유일 헤드헌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특성을 살려 참가자들을 지원했다. ‘코멘토’는 AI를 통한 자기소개서 분석을 바탕으로 기업매칭 서비스를 제공했다. 박람회 참여 기업뿐만 아니라 코멘토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여러 기업들과 즉석 매칭이 이뤄졌다.

이재성 코멘토 대표는 “코멘토를 통해 기업에 지원하는 취준생들은 면접으로 이어질 확률이 30%를 넘어 일반 지원 취준생에 비해 3배 높은 성사율을 보이고 있다”며 “지원자의 이력서 및 정보를 AI가 분석해 개인의 성향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최대한 부합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코멘토를 통해 취업이 성사되면 퇴사율도 낮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IT부터 제조까지 다양한 산업의 스타트업 참가해

스타트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정보기술(IT)”이다. 시장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사명과 IT를 통한 혁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IT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에는 IT 분야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들의 기업들이 참가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핀투비’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채권 할인 플랫폼을 시장에 제공하는 기업이다. 기관투자자들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바탕으로 은행, 제2금융권 등에서 자금 확보가 곤란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매출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은 핀투비의 플랫폼을 통해 할인신청부터 채권양도, 채권양도 통지, 선지급, 잔액지급까지 디지털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퍼스 원’은 스마트우산을 제조·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오퍼스 원의 스마트 우산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매일 날씨 상태를 확인해 우산이 필요한 날은 붉은색 램프, 맑은 날은 초록색 램프로 우산의 필요 여부를 알려준다. 우산과 사용자의 위치가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진동으로 알려주고 분실 시에는 위치 확인 기능을 통해 찾을 수도 있다.

‘코스믹그린’은 버리는 식물성 폐기물을 비료로 만들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벤처 기업이자 미생물 응용 기술을 보유한 비료 개발 스타트업이다. 가축 분뇨 중심으로 이뤄진 기존 유기질 비료 문제를 식물성 폐기물 활용으로 해결하고 농업 미생물을 발굴해 비료 기능성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78개 기업들에 관한 정보가 게시돼 있어 참가자들이 이를 보고 원하는 기업을 찾기도 했다./사진=박재형 기자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78개 기업들에 관한 정보가 게시돼 있어 참가자들이 이를 보고 원하는 기업을 찾기도 했다./사진=박재형 기자

신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지플러스생명과학’이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출신의 최성화 교수 연구실을 기반으로 한 지플러스생명과학은 현재 식물 바이오텍을 기반으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비바이노베이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결합한 ‘착한의사’ 플랫폼으로 질병을 예측하고 의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심평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비바이노베이션은 사용자의 나이,성별,증상 뿐만아니라 목소리를 통해 질병 정도를 파악하는 특색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엔젤스윙’은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유일한 ‘드론’ 관련 기업이다. 웹 플랫폼 기반의 드론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젤스윙은 드론이 취득한 영상 데이터를 처리, 관리, 공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데이터는 건설, 도시계획, 환경 등의 산업, 공공분야에서 높은 활용도를 증명하고 있다.

기존에 잘 알려진 유명 스타트업 기업도 참가했다. ‘레전드야구존’을 운영하는 ‘(주)클라우드게이트'와 ’첫차‘ 플랫폼을 운영하는 ’미스터 픽‘이다.

클라우게이트의 시뮬레이션과 스크린을 결합한 체험형 야구장인 레전드야구존은 직영점을 100호점까지 내는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다. 이에 많은 참가자들이 기업에 대해 묻고 면접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스터 픽’은 빅데이터 활용 우수기업으로 꼽히는 모바일 중고차 정보 서비스 ‘첫차’를 운영하고 있다. 첫차는 국토교통부, 보험개발원 등에서 제공되는 공공데이터와 금융사, 보험사, 중고차협회, 차량제조사 등의 민간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자가 보다 쉽고 안전하게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수집한 데이터를 3D형태로 시각화하거나 온라인 콘텐츠 형태로 2차 가공해 매달 평균 20만명의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참가자들, 박람회 만족도는

참가자들을 만나 스타트업과 박람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만족감을 드러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인 참가자 A씨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참가하게 됐다”며 “스타트업은 내가 가진 역량을 펼치기에 좋고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이 있어 스타트업 기업으로 취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퇴사 후 재취업을 준비 중인 30대 B씨(여)는 “다시 취업을 준비하다보니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며 “스타트업은 나이 같은 정량적인 조건보다는 역량에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박람회 참가를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기업부스를 방문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재형 기자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기업부스를 방문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재형 기자

반면 일부 참가자는 박람회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졸업 후 취업을 준비 중인 C씨(27·여)는 “SNS의 박락회 홍보를 보고 참석하게 됐다”며 “평소 문화 기획 분야를 희망했는데 관련 이번 박람회에는 스타트업 기업이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민대를 졸업한 취준생 D씨는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면접을 진행하고 조언을 들으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면접이 끝나니 이력서를 고스란히 돌려주는 기업이 있었는데 굳이 이력서를 돌려주면서까지 ‘거절’을 표시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