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최근 웨어러블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와치는  스포츠, 헬스를 위한 의복형이나 신발형 제품으로 변해가가고 있다. 다른 측면에서 웨어러블 제품은 시계와 스마트 크랠스 등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기에서 의복이나 모자, 신발 등 입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는 등 다방면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 포스트 스마트폰의 태동

웨어러블 제품은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전자기기 업계에서 각광받아 왔다. 초기에는 저가의 스마트밴드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수익성이 낮아 업계 전체가 주춤해왔다. 그런데 스마트 밴드 시장마저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스마트의류도 보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015년 스마트의류의 출하량이 100만대를 밑돌았으나 2021년에 247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핏빗과 샤오미가 단말기 확대에 일조하고 있으나 애플이 매출성장을 이끌고 있다.

여기서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고가의 스마트워치는 점점 비상하고 있다. 스마트밴드 등 저가 웨어러블 점유율은 줄어들었다. 시장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애플워치는 지난 2015년 한해에만 55억달러 매출을 올려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렸다. 애플워치는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저가 웨어러블을 다루던 핏비트 등 업체는 최근 스마트워치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마진을 남기듯 고가의 스마트워치로 방향을 틀고 있다. 초기 스마트 시장을 선도했던 핏비트와 샤오미 등은 주춤했으나 최근 스마트워치를 도전해 성과를 이루기 시작했다. 

삼성 기어스포츠와 애플워치 3세대 모델.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는 IFA 2017에서 스마트워치 ‘기어스포츠’와 스마트밴드 ‘기어핏2프로’, 무선이어폰 ‘기어아이콘X 2018’ 등을 발표했다. 기어스포츠는 ‘기어3’의 후속 모델로 스포츠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디스플레이는 기어3와 비슷한 원형 메탈(금속) 디자인을 채택했다. 운동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연령대 남성이나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는 여성 등을 겨냥한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지 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10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급성장했다. 애플은 45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이어 핏비트가 150만대(15%), 삼성전자 110만대(11%)가 2~3위를 차지했다.

◆ 스마트워치 방향은 스포츠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는 최근 스포츠 산업계 침투에 나서고 있다. 이를 여실히 드러낸 예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개막 행사다. MLB측은 역사상 최초로 경기 중 선수들이 웨어러블 기술이 적용된 의류를 입고 시합을 허용했다. 당시 스포츠 데이터 센터 도입 등 기술적 측면에서 스포츠 산업 변화가 이뤄졌던 시기다. 

MLB 선수들은 협회가 승인한 모터스베이스볼과 제피르 바이오하니스 등 두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를 경기중에 착용할 수 있었다. 모터스 추적기는 투수와 타자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기기다. 투수의 경우 압박 소매 안쪽에, 타자의 경우 배팅 글러브에 부착한다. 추적기는 팔꿈치 내부측인대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전송받은 스포츠 데이터 센터는 투수의 부상을 방지하거나 타자의 피치존 통계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수집된 정보는 모투스스로(motusTHROW)와 모투스배팅(motusBATTING)은 아이폰 iOS 앱과의 블루투스로 전달된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에서 허용 대상 중 하나인 모터스 베이스볼 슬리브. 사진=모터스 글로벌

개발사에 따르면 현재 30개의 MLB 구단 중 27곳이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장비는 모터스 번들 풀 패키지가 150달러 선으로 매우 저렴하다.

다른 허용기기는 제피르 바이오하니스의 무선 심장박동 및 생체데이터 모니터다. 의학 전문가가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세밀한 장비다. 선수들의 유니폼 안에 착용하는 압박 셔츠에 부착하거나 가슴 스트랩에 연결해 이용한다. 제피르 바이오하니스는 심장박동과 호흡수, 자세, 활동 수준, 속도, 거리, GPS위치 등 각종 정보를 측정한다. 이 기기는 안드로이드 앱과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한국무혁협회의 2017년 글로벌 웨어러블기기 시장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기기 출하량은 2016년 25.6%, 2017년 1~3분기 11.7% 증가했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17.2% 의 증가율을 기록해 2021년 2억 2950만 개의 출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2017년에 6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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