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객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4캔 5천원 외산 맥주 상품인 '버지미스터'를 구매하고 있다./ 코리아세븐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술 한잔을 마셔도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홈술 문화 확산이 맥주 소비 특성까지 바꾸고 있다.

15일 세븐일레븐이 올해(1~10월) 맥주의 월별 매출 신장세를 분석한 결과 4~9월 기간은 평균 18.5% 증가한 반면 1~3월과 10월은 평균 22.8% 늘어 비수기에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맥주는 차갑게 즐기는 상품인 만큼 대표적인 여름 상품으로 인식되어 왔고 매출 또한 하절기가 뚜렷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홈술족의 영향으로 편의점 맥주가 사시사철 즐기는 술로 변화화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홈술 문화 확산의 영향으로 가족 상권에서의 맥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세븐일레븐 가족 및 독신 상권의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7.3%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흥가 등 기타 상권은 10%대에 머물렀다.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지난 달 세븐일레븐 맥주 매출 지수는 112.6로 전년대비 2.4%p 증가하는 등 2년새 4%p 올랐다. 

세븐일레븐 측은 저가 외산 맥주의 출시와 균일가 행사의 정착으로 경제적 부담이 완화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편의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4캔5천원 맥주 상품인 스페인 정통 필스너 ‘버지미스터500ml’를 선보였다. 그리고 버지미스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엔 ‘라에스빠뇰라500ml’를 추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들 상품은 맥아함량이 70% 이상이고, 알코올 도수도 4.5~4.8%이다. 여타 맥주와 품질은 동일한 수준이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가성비가 높은 점이 장점이다.

‘버지미스터’는 일평균 1만5천개의 판매량을 보이며 누적판매량 250만개를 돌파, 10월 기준 외산맥주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라에스빠뇰라’도 출시 이후 일평균 약 1만개의 판매량을 보이며 10월 기준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두 개 상품 모두 TOP 10에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훔술 문화 확산, 외식 물가 상승 등 사회적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맥주의 계절 트렌드가 바뀌고 홈맥족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편의점은 소비자 접점 채널로서 거리적 장점과 함께 다양한 저가 상품 및 할인 정책을 앞세워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