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실적 예상치 상회한만큼 인력도 재검토해야"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립(가운데) 사장이 15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이근모(오른쪽) 부사장, 조욱성 부사장과 함께 'CEO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정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자구계획에 따라 올해까지 9000명 수준으로 인력을 줄여야하지만 자구계획이 짜여질 때 예측과 현재 상황은 많이 다르다"면서 "자구계획자체를 현실성있게 수정해야 한다. 실적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인력을 9000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2015년말 기준으로 1만2855명이었던 인력은 올해 6월말까지 9855명으로 감축됐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으로 855명의 인력이 회사를 더 떠나야한다.   

정 사장에 따르면 자구계획 당시 올해 예측 매출은 7조5000억원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7792억원으로 올해 총 매출은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한 만큼 인력에 대해서도 매출과 연동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 아닌 수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 구조조정"이라고 강조한 정 사장은 "회사가 1~2년 사이에 매출이나 생산량에 많이 개선됐다. 만약 애초 세운 자구계획대로 인력을 감축한다면 다시 어려움을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력 구조조정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현재 채권단과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회사가 외견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정상화된 것처럼 보이자만, 회사 내부적으로 인력 역량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연구·개발(R&D) 인재들이 많이 빠져나가 지속가능한 경졍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일 경영악화로 중단해온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4년 만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설계·생산관리·재무 회계·경영지원·구매·R&D·영업 등 전분야에서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과 회사 경영난을 이유로 2014년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번 채용 재개는 조선업황 개선과 회사 경영정상화에 대한 긍정적 성과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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