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소지섭이 MBC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시청자들을 출구 없는 '김본앓이'로 이끌며 배우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15일 소지섭 주연의 ‘내 뒤에 테리우스’가 3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목극 시청률 부동의 1위로 흔들림 없는 독주를 이어갔다.

2016년 초 종영한 '오 마이 비너스' 이후 약 2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소지섭은 김본으로 변신, 브라운관 복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첩보원으로서의 멋진 액션은 물론, 신분을 숨긴 채 베이비시터로 변신해 육아를 고민하는 색다른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 카리스마 블랙요원으로 시작해 다정다감 ‘엉클’로

'내 뒤에 테리우스'는 첩보과 코믹의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끄는 대사들과 허를 찌르는 유쾌한 스토리로 큰 호평을 받았다. 그 중심에는 바로 소지섭의 야무진 활약이 컸다. 완벽한 비주얼에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지닌 김본이 소지섭을 만나 더 큰 날개를 달 수 있었던 것.

앞집 여자 고애린(정인선)을 마주칠 때 마다 전직 블랙요원 신분이 무색하리만치 예리한 감각이 묘하게 어긋나던 김본이 거대한 음모의 배후를 추적하기 위해, 애린의 쌍둥이 남매 '베이비시터'로 위장 취업하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소지섭은 서툴지만 따스한 베이비시터와 든든한 카리스마 블랙요원 '김본'으로서 겪는 놀람, 좌절, 기쁨,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액션위해 시스테마 연마부터 무릎팍 도사, 레옹 분장까지

소지섭은 전직 국정원 에이스 김본 역할을 위해 촬영 전부터 러시아 특수부대 무술인 시스테마를 베이스로 한 무술 연습에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진행된 폴란드 로케이션 및 극중 조태관(케이 역)과의 추격 액션신에서 여실히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에게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다.

날이 선 액션뿐 아니라,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소지섭은 건물 청소부, 인터넷 기사. 무릎팍 도사, 경찰, 킬러 레옹, 007 시리즈 패러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소지섭은 매회 상황에 따른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를 펼치며 극의 생기를 불어넣었다. 김본의 천진난만한 모습 등을 차진 코믹 연기로 유연하게 표현해낸 그는 '내뒤테'를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손꼽히기에 충분했다.

■ 소지섭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소지섭은 케미 장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공조 수사를 펼쳤던 앞집 여자 고애린 역의 정인선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으며, 만나는 장면마다 티격태격해도 묘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손호준(진용태 역)과의 브로맨스 케미, KIS 3인방 김여진(심은하 역), 정시아(봉선미 역), 강기영(김상렬 역)과의 의외의(?) 케미를 보여줬다.

특히 극중 김본과 ‘준준남매’와의 케미는 배우 소지섭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했다. 촬영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냈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종영 후 소지섭은 "2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들을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뜨거웠던 여름부터 겨울까지 '내뒤테'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준 모든 스태프 분들과 배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라고 느꼈다. 김본이라는 멋진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고,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MBC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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