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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인정 기자] DGB금융지주가 대구은행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은행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가 대구은행 주주권 행사에 대해 법률검토에 돌입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 단순한 검토 차원”이라면서도 “대구은행이 19일까지 지배구조 규정 개정과 관련해 전향적인 결정을 내놓지 않으면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12일 이사회 열어 대구은행 이사회에 19일까지 지배구조 규정 개정과 관련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업계는 DGB금융지주가 상법상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면서 대구은행 이사회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DGB금융지주가 검토하는 주주권 행사의 내용은 정관변경과 임원의 변경이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지 한 달여가 지나가지만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 이사회의 반발은 더 거세지는 상황이다.

앞서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0월19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다. 개편안에 따르면 지주회사가 대구은행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관리 및 추천을 맡고 최고경영자 후보자 요건 및 검증 절차는 강화된다.

다른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등은 예정대로 15일까지 금융지주가 제시한 지배구조 개정안에 맞춰 각각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지만 대구은행 이사회는 은행 경영의 자율성을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은 채 일종의 절충안을 역제안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8일 금융지주가 제시한 지배구조 개정안을 놓고 ▲은행장 선임을 위한 세부적 기준을 확정할 것, ▲은행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에 은행 이사진이 금융지주측과 동수로 참여하도록 할 것 등을 요청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함께 금융지주 이사들과 은행 이사들이 만나 논의하자며 공동 간담회를 제안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주회사 관계자들이 대구은행 이사회가 요구했던 사항들에 관해 대구은행 이사들과 만나 의견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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