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외 명품이 매출신장 큰 역할…소비 양극화 뚜렷
현대백화점이 판교점 '앳마이플레이스' 3호점./ 현대백화점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소비 둔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백화점만이 홀로 상승세다. 특히 고가 상품인 해외브랜드·명품 매출 호조로 올 3분기 실적도 순항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일제히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문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이 7460억원으로 3.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90억원으로 57.4% 늘었다. 매출신장과 함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모양세다. 누적 매출액도 2조3380억원, 영업이익은 289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 37.3% 늘었다.

상품 판매별로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대비 12%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어 생활가전이 6.5%, 남성스포츠가 4.8%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백화점 사업부문의 경우 3분기 매출은 43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 늘었고 영업이익은 470억원으로 18.4% 증가했다. 

상품 판매별는 남성 카테고리와 명품 매출이 각각 15%, 14.2%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어 스포츠(10.7%), 생활(8.5%), 아동(7.3%), 식품(5.9%), 여성(2.3%) 순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 3분기 면세점 개점 준비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불구, 수익성 면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3분기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 14.9% 증가한 1조3742억원, 799억원을 기록했다.

상품군별로는 명품과 리빙이 신장세를 유지했고 점포별로는 본점과 판교, 천호, 김포, 대구아울렛이 신장세를 견인했다.

이처럼 백화점 3사가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에는 올해 명품 소비 증가 요인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들의 올 상반기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액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 성장률은 20% 수준으로 전년(15.8%) 동기 대비 높은 수치다.

또 구매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구매 단가가 늘어났다. 9월 기준 백화점의 경우 전년대비 구매건수가 1% 감소했다. 하지만 구매단가는 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품군별로 해외 유명브랜드 상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3% 증가하면서 매출상승효과를 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매 건수는 낮아졌지만 명품 상품군이 매출을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매출도 증가했다”며 “이런 모습은 소득양극화 상태로 구매력이 있는 상위계층의 소비만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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