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디야 내달부터...인건비·임대료 상승에 타업체도 뒤따를 가능성
올해 초 커피빈에 이어 이디야커피가 오는 12월1일부터 커피가격을 인상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연말연시 카페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한 프랜차이즈업체 매장에서 직원이 소비자의 주문을 받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소희 기자] 올해 초 커피빈이 커피가격을 인상할 당시만 해도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던 카페 프랜차이즈업체들마저 지속되는 고정비용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줄줄이 두 손을 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에 이어 이디야커피가 제품 14종의 가격을 오는 12월1일부터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상폭은 아메리카노의 경우 2800원에서 3200원으로 400원(14.3%) 인상된다.

이번 가격인상은 2014년 10월 이후 약 4년2개월 만이다. 이디야커피는 “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 상승 등 고정비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 따른 부담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불가피하게 일부품목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앞서 올해 2월 커피빈이 계속되는 원가인상요인으로 인해 2014년 가격인상 이후 4년 만에 커피가격을 메뉴당 200~300원 올릴 당시 “인상 계획이 없다. 앞으로도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운영상의 부담감이 날로 커지면서 이디야커피 역시 가격인상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비단 이디야커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최저임금이 올해 16.4% 오른 데 이어 2019년에도 현재 7530원보다 10.9% 오를 예정이다. 본사나 가맹점주들이 느끼는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 카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올해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인건비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 그렇다고 인건비를 줄이려고 아르바이트생을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하는 알바생들이 줄면 특히 바쁜 점심시간에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가격인상카드를 들고 눈치만 보던 카페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커피빈 및 이디야커피와 같은 이유를 내세워 메뉴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2014년)와 투썸플레이스(2012년), 파스쿠찌(2012년), 엔제리너스커피(2015년), 탐앤탐스(2017년) 등 카페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마지막으로 메뉴가격을 인상했던 시점부터 짧게는 2년, 길게는 6년 동안 메뉴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급증한 것은 물론 국제 평균 원두가격과 우유가격 등 원재료 가격도 상승세다.

원두가격은 국제커피기구(ICO) 기준 1파운드당 2016년 106.74센트에서 2017년 140센트로 33.26센트(23.8%) 올랐다. 또 국내 원유수매가격은 올해 8월1일자로 리터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0.4%)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 전반적으로 비용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본사나 가맹점주가 감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부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거나 한계치에 도달하게 된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상을 하지 않은 업체들 역시 가격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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