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갑질 오명 해소로 승승장구 기대했지만 잇단 논란으로 입방아
낚시성 마케팅에 임원 줄사임 등까지 겹쳐
지난 8월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BBQ 치킨 레몬'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윤홍근 BBQ 치킨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소희 기자]갑질 오명을 벗은 후 장애물 없이 치킨 프랜차이즈 1위를 목표로 내달릴 것만 같던 bbq가 이번엔 회삿돈 유용의혹과 치킨가격 기습인상 등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슈퍼콘서트 관련 낚시성 마케팅 논란, 임원 줄사임 등까지 겹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윤홍근 bbq 회장이 검찰로부터 가맹사업법 위반,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갑질 오명’을 덜어냈지만 여전히 bbq를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윤 회장이 회삿돈을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 윤혜웅씨의 유학 자금 및 생활비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KBS는 지난 16일 ‘bbq 회장 자녀 회삿돈으로 유학생활’이란 타이틀로 이 같은 내용의 뉴스를 보도했다.

bbq는 뉴스보도 후 입장문을 통해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51부가 KBS가 제기한 수많은 의혹에 대해 bbq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음에도 KBS는 일부 기각한 부분은 물론 인용한 부분까지 자극적인 영상과 함께 편집해 보도했다. 이는 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사상 초유의 사건이며 언론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또 다른 형태의 갑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학비용 관련 자료는 비공식적 문서에 불과하고 실제 집행도 되지 않았다. bbq는 회장과 가족들이 실제 비용을 송금한 객관적 자료가 있다”며 “하버드대 서머스쿨에 입학한 바 있어 학생비자를 얼마든지 받을 수 있었다. 취업비자를 받기 위해 미국법인의 직책을 받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bbq는 “KBS 보도는 bbq와 법률적·사실적 이해관계자의 악의적 제보로 이뤄진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며 “다분히 악의적인 제보를 그 동안 부정적인 사례가 많았던 특유의 ‘오너가 2세 프레임’에 무리하게 꿰 맞춰 보도했다. bbq는 관련 보도에 대한 민·형사상 소송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bbq를 둘러싼 논란이 회삿돈 유용의혹 제기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bbq가 19일자로 황금올리브치킨과 써프라이드치킨,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등 치킨 3개 품목의 가격을 1000~2000원 기습인상했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 써프라이드치킨은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또 bbq는 지난달 14일에 진행된 ‘2018 SBS 슈퍼콘서트’의 메인스폰서로 참여했는데 마케팅 과정에서 출연진 명단에 출연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아이돌그룹 ‘엑소’의 이름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엑소팬들은 bbq가 팬심을 상술에 이용했다며 공분하기도 했다.

bbq는 임원진들의 줄사임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성락 전 대표가 부임 3주 만에 사임한 데 이어 윤학종 대표가 건강악화를 이유로 부임 9개월 만인 지난달 31일자로 퇴임했다. 또 커뮤니케이션실 전무와 상무가 사의를 표명했으며 마케팅실장과 영업본부장 등도 올해 퇴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잇단 경영악재와 bbq 관련 논란으로 인한 결단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갑질 논란, 치킨가격 인상, 낚시성 마케팅 등 bbq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윤홍근 회장의 경영스타일 등 때문에 bbq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 나오는 게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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