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음달 2일까지 국토부 홈페이지서 선호도 조사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내년 9월 자동차 번호판이 ‘123가4567’ 형식으로 바뀌는 것을 앞두고 정부가 번호판에 디자인을 도입할지 여부에 대해 국민 의견을 듣기로 했다. 정부는 전반적으로 통일적 디자인을 사용하는 유럽형 번호판을 참조하되, 우리나라 특성에 맞도록 국가상징문양(태극), 국가축약문자(KOR), 위변조방지 홀로그램 등을 번호판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주일 동안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carplate)에서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 도입 관련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 예시. 사진=국토교통부

◆ 2억1000개 번호판 추가 확보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국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앞자리 숫자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등록번호 체계를 결정한 바 있다.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 도입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다. 이번 선호도 조사는 구체적인 디자인 적용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다.

내년 말이면 소진되는 자동차 등록번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여론 수렴을 거쳐 현행 자동차 번호 체계에 앞자리 숫자 한자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새 체계는 내년 9월부터 신규 발급되는 번호판에 적용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숫자 1개를 앞에 추가하는 경우 약 2억1000개의 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또, 현행 주차·단속 카메라가 판독하기에도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새 번호 체계 결정 이후 번호판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전문기관과 학계, 업계,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번호판 좌측부 상세 설명. 사진=국토교통부

◆ ‘유럽 번호판처럼’ 홀로그램 삽입·서체 변경

먼저 번호판 좌측에 유럽 번호판처럼 청색 계열 색상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도입이 추진된다. 번호판의 흰색 바탕에 가장 명확히 대비되는 색이 청색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번호판 좌측을 상중하 3개 부분으로 나눠 상단에는 국가 상징인 태극 문양을 정제된 디자인으로 넣고, 중간에는 번호판 위·변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을, 하단에는 대한민국의 영문 표기인 ‘KOR’를 넣을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홀로그램은 정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비스듬한 각도 또는 빛을 비출 경우 식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번호판 중심 부분에 태극 문양 같은 디자인 요소를 넣어 ‘123가⊙4567’처럼 글자 단위를 구분하는 방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다. 시각적으로 글자를 구분해 시인성을 높이는 차원이다. 다만 디자인 요소가 늘어나 번호판이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다.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관계자들이 내년 9월부터 변경될 자동차 번호판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번호판 글씨체를 ‘한국형 FE 서체’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 의견을 묻는다.

이는 독일이 현재 사용하는 ‘FE서체’를 한국형으로 변형한 것이다. 글자마다 굵기, 각도, 삐침 등이 차별화 돼 있어 글자 일부로 글자 전체 유추가 가능하다.

번호판에 디자인을 도입할 경우에는 ‘재귀반사식 필름부착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자동차 전조등에서 나온 빛이 번호판에 비치면 운전자에게 반사돼 번호판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야간에도 쉽게 눈에 띄어 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현재 국내 전기자동차 번호판 및 미국·유럽·중국에서 적용되고 있다.

다만, 가격이 지금보다 1만원 상승할 수 있어 현행 페인트식 번호판과 반사필름식 번호판 중에 선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번호판 선호도 조사 기간 한국갤럽을 통해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연내 번호판 디자인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필름, 생산장비 관련 업계 의견 등을 수렴해 디자인 번호판 시행 시기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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