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임신 후기 없어졌어도 위험요인 전방 전치태반인 경우 ‘약 5배’
고대 안암병원 안기훈 교수팀 산모 2천여명 조사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기자] 임신 때 태반이 자궁 출구에 가깝거나 출구를 덮는 등 잘못된 위치에서 자라나는 전치태반일 경우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태아의 폐가 미성숙해 발생하는 일종의 미숙아 합병증이다.

안기훈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출산한 산모 2067명을 조사한 결과, 임신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될 경우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상태반위치를 갖고 있는 산모에 비해,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될 경우에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을 아이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전치태반의 위치가 자궁 앞쪽에 있는 전방전치태반의 경우에서만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의 발생위험이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임신후기에 태반의 위치가 제자리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의 발생위험이 높았다는 것이다. 임신 중기에 4.2%의 산모에서 전치태반을 갖고 있었으나 분만 전에는 2.2%의 산모만이 전치태반을 유지하고 있었다.

즉, 임신 중기에 전치태반이 발견된 산모의 대부분에서 태반이 정상위치를 찾게 되지만 그럼에도 위험요소는 갖고 있는 셈이다.

안기훈 교수는 "전치태반의 경우 제왕절개로 분만을 해야 하므로 임신 후기 출산 당시에만 관심을 갖기 쉬우나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임신의 전 과정에서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전치태반과 같이 고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산모는 신생아 합병증에 대한 상담을 임신 중기부터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의 위험요인으로서의 임신중기 전방전치태반‘)는 국제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 11월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