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가장 추웠던 24일, 해발 1,708m 설악산 중청대피소의 수은주는 새벽 2시 8분, 영하 29.7도까지 떨어졌다. 바람은 초속 13~14m에 달해 체감온도는 영하 70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설악산 중청대피소는 공식 데이터로 인정되는 기상관서가 아닌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된 곳으로 역대 최저기온에 대한 자료는 없다. 하지만 근래에 중청대피소 기온이 영하 29도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2월8일 영하 29.2도에 이어 두 번째로 알려졌다.
한파특보 때문에 내려진 고지대 입산통제로 말미암아 지난 19일 이후 현재까지 대피소에 머무는 등산객이 없어 일은 평소보다 줄었으나 직원들은 시설물 관리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동파 가능성이 있는 수도시설은 물론 바람 피해가 우려되는 대피소 외부시설물도 수시로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방한복으로 중무장해도 대피소 밖을 나서면 엄습해 오는 한기에 온몸이 경직될 정도다. 지난 18일에는 대피소 인근에서 등산객 1명이 탈진과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등 6명의 조난자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