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 5000달러 밑으로...연중 최저 가격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여파...40%대 급락 보이기도
전문가들 "다음 지지선 3500달러로 내려잡아야"
비트코인 가격 급락...500만원대로 '털썩' 20일 오전 10시 5분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24% 내린 566만9000원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갱신 중이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5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가상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하룻새 18조원이 증발하며 지난해 수준으로 폭락했다.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갈등 여파로 가상화폐 시장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다음 지지선으로 400만원도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5분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24% 내린 566만9000원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갱신 중이다. 리플(-0.70%), 이더리움(-13.20%), 비트코인캐시(-18.00%), 스텔라루멘(-4.69%), 이오스(-8.70%), 라이트코인(-8.40%)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화폐들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화폐 가격 역시 대부분 10% 내외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보다 12.40% 내린 4898.23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2.65%), 이더리움(-14.68%), 스텔라루멘(-7.84%), 이오스(-9.58%), 라이트코인(-10.72%) 등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주요 가상화폐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비트코인캐시, 40%대 폭락...하드포크 '공포' 20일 오전 10시 5분 비트코인캐시는 무려 40%대의 하락폭을 보이며 곤두박질 치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0.25% 내린 231.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그래픽=허지은 기자

논란의 중심이 된 비트코인캐시는 무려 40%대의 하락폭을 보이며 곤두박질 치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0.25% 내린 231.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업그레이드를 앞둔 비트코인캐시가 채굴 진영 간 입장 차이로 하드포크(hard fork)된다는 소식에 가상화폐 시장 하락세가 시작됐다.

하드포크란 블록체인이 기존 버전에서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단계에서 입장 차가 발생할 경우 분리돼 독립된 가상화폐를 꾸리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비트코인캐시가 대표적 사례고, 이번에 논란이 된 비트코인캐시ABC와 비트코인캐시SV 역시 비트코인캐시에서 파생된 가상화폐라고 이해하면 쉽다.

하드포크가 이뤄질 경우 기존 가상화폐를 보유한 이들 사이에선 업그레이드가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새로 하드포크된 가상화폐에 패배한다는 불안이 확산되기 쉽다. 실제로 하드포크가 이뤄진 비트코인캐시가 40%대의 수직낙하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를 별도로 상장하는 거래소가 늘어나며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 혼란이 지속되면 다음 비트코인 지지선은 3500달러(약 394만원)로 내려잡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마틴 그린스펀 이토로(eToro) 연구원은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매수자가 우위를 가지는 바이어스 마켓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제 다음 지지선은 3500달러까지 내려 잡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낙관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랫 연구원 역시 연말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기존 2만5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사태가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이자 비트코인캐시ABC 진영의 우지한 비트메인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채굴업체들은 채굴 시장이 아닌 다른 분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비트코인캐시SV 진영의 크레이그라이트가) 이번 혼란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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