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업은 스포츠 마케팅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 수익성 향상
기업의 투자로 활발해지는 스포츠 산업 발전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스포츠 산업’은 미래 신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산업 중 하나다. 국내 스포츠산업은 1983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30년이 넘는 프로스포츠와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최근 각 기업들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 수익성 향상 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스포츠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진정한 ‘스포노믹스’로 나아가는 현 시점에서 각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은 다양한 종목에서 이뤄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앞장서는 금융권

KEB하나은행은 축구, 골프에 이어 테니스까지 후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은행’, ‘K리그 타이틀 스폰서’ 등 수식어를 통해 축구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KEB하나은행은 10년 넘게 동계스포츠를 후원하고 지난해부터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유독 많은 종목을 후원하는 KB금융그룹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유무형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06년 피겨 종목의 김연아 선수를 시작으로 봅슬레이(원윤종, 서영우), 쇼트트랙(심석희, 최민정), 스켈레톤(윤성빈), 피겨(박소연, 차준환), 컬링(국가대표팀) 등 동계스포츠 후원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에서도 9개 종목을 후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프로야구를 책임졌다. 프로야구 팬들은 2018 프로야구 시즌에 야구 중계를 시청하면서 공수교대마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MYCAR) 프로야구’라는 타이틀을 숱하게 봤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은 한국프로야구 메인스폰서라는 위치에서 하루하루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농협은행은 한국 라켓 스포츠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농협은행은 1959년 정구팀과 1974년 테니스팀을 창단했다. 현재 정구팀에는 8명 중 4명이, 테니스팀은 4명의 선수 중 2명이 국가선수로 뛰고 있다. 비인기종목의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는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제1회 전국 동호인 테니스 대회’를, 5월 ‘국제 여자 챌린저 테니스 대회’를 개최했다. 또 6월에는 ‘제1회 아마추어 배드민턴 대회를 열어 40만 배드민턴 동호인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카드사 등도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개최된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 골프’를 주최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열었다. 이 대회는 올해로 11주년을 맞았다.

또 고객·잠재고객을 대상으로 골프대회를 여는 경우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007년부터 매년 서울과 부산에서 영업점 VIP고객을 초청해 ‘VIP 고객초청 골프대회’를 연다.

SBS 골프 채널의 장수프로그램인 ‘고교동창 골프최강전’을 매년 주최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오는 2019년부터 국내 프로야구리그(KBO) 구단 서울 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며 ‘키움 히어로즈’를 탄생시켰다.

롯데카드는 '러브팩토리’라는 이름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스포츠·문화 후원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유명 구단이나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는 타 기업과 달리 2011년부터 ‘발달 장애인 골프단 후원활동’을 통해 이웃사랑 공감을 실천하는 중이다.

◆기업들의 스포츠 사랑...축구부터 야구, 골프, 핸드볼, 펜싱까지

삼성전자는 전방위 스포츠 마케팅으로 2000년 52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던 브랜드 가치를 지난해 562억4900만달러로 끌어올렸다. 삼성은 2005년부터 총 10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FC 스폰서로 활동했다. 또 올림픽과 리오넬 메시, 르브론 제임스 등 스포츠 스타를 마케팅에 활용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인들의 머릿속에 ‘삼성=글로벌 브랜드’라는 공식을 각인한 것이다.

삼성 CI와 첼시 FC 유니폼.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은 재계에서도 잘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2008년부터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대한핸드볼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협회장에 취임하며 핸드볼인들의 숙원인 전용경기장 건립을 약속했고 434억원을 투입해 2011년 ‘SK핸드볼경기장’을 완공, 기부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지원도 남달라 통 큰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지만 연간 수십억원을 협회에 지원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 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수장을 맡으며 국내 스포츠 산업 발전을 넘어 국가 위상을 드높이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선수들을 위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 때에는 포상금을 주기도 한다.

CJ그룹은 지난 10월 ‘제 2회 더 CJ컵’을 개최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더 CJ컵은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니다. 글로벌 문화기업을 꿈꾸는 CJ에게 전 세계 226개국, 23개 언어로 생중계될 ‘더 CJ컵’의 가치는 남다르다. ‘CJ’란 브랜드를 홍보하고 더 나아가 한국을 전 세계 시장에 소개하는 거대한 마케팅 장(場)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도 스포츠 마케팅이 한창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스포츠인 야구와 축구팀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의 ‘전북현대모터스’는 이번 시즌 우승으로 K리그 2년 연속 우승과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했다. 기아차의 ‘기아타이거즈’ 또한 작년 시즌 우승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축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의 명문팀인 AS로마, 첼시FC,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올림피크 리옹, 헤르타 BSC 베를린 등 유럽 5개 국가의 프로축구팀을 후원하고 있다.

두산의 스포츠 마케팅 범위도 상당하다. 두산은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를 비롯해 세계적 기량을 자랑하는 핸드볼, 양궁 종목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미국프로골프(P, 유럽축구 등 국·내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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