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한양행 '대박'…인트론바이오·크리스탈지노믹스·앱클론 중소업체 선전
기술수출, 큰 규모 혹하지 말고 향후 임상 등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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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잇따라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유한양행부터 중소기업 인트론바이오의 7500억원 규모 기술이전 소식까지 더해지며 올해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업체들에 관심이 쏠린다.

바이오기업 인트론바이오는 파마반트1(PHARMAVANT1)에 슈퍼박테리아 신약 ‘SAL200’을 기술이전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계약규모는 6억6750만 달러(한화 약 7526억원)로 계약금은 1000만 달러(112억원), 임상 및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은 6억5750만 달러(7400억원)다. 매출액에 따라 10% 초반대 경상기술료를 별도로 받는다. 파마반트1은 스위스 제약사 로이반트 사이언스가 인트론바이오 제품 상업화를 진행하기 위해 설립 중인 자회사다.

올해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10여곳 정도다. 가장 규모가 큰 유한양행부터 크리스탈지노믹스, 앱클론 등 중소기업도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블록버스터로 키우기 위해 해외 제약사와 손을 잡았다. 

그래픽=이석인 기자

◆2018 기술이전, 유한양행 1.4조 ‘잭팟’·중소업체 선전

올해 가장 먼저 기술이전 신호탄을 쏜 제약사는 동아ST다. 동아ST는 지난 1월18일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DA-9801'를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했다. 규모는 1억8000만 달러(2031억원)다.

이후 SK케미칼, JW중외제약, 유한양행 등 다른 대기업들도 잇따라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국내 제약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최근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얀센 바이오텍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유한양행 이후 기술수출 대박 소식은 연달아 전해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지난 19일 미국 제약기업 먼디파마 일본법인 ‘먼디파마케이케이’와 6677억원 규모 인보사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소기업 인트론바이오는 7526억원 규모 기술수출 소식을 알렸다. 인트론바이오의 기술수출 규모는 대기업과 견줘도 작지 않다.

또 다른 중소업체인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앱클론도 각각 1억2500만달러(1410억원), 4000만달러(451억원) 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거두며 선전했다.

◆기술수출의 명과 암…계약 취소도 비일비재

기술이전으로 제약사가 수령하는 돈은 계약 체결 후 지급되는 계약금과 향후 임상 및 상업화 결과에 따라 받는 마일스톤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계약금은 현재의 가치, 마일스톤은 미래 가치를 고려해 규모가 정해진다.

제약사들이 아무리 큰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맺어도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계약금이 전부다. 임상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상업화 단계에서 차질이 생기면 계약이 취소돼 마일스톤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금은 일반적으로 총 규모의 5~10%를 지급 받는다”며 “하지만 기술수출 규모가 클수록 계약금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술수출 성과는 유한양행 ‘레이저티닙’이 독보적이다. 총 규모는 물론 계약금도 5000만 달러(564억원)로 가장 많았다. 코오롱생명과학과 JW중외제약도 올해 기술수출된 신약·후보물질의 총 규모 대비 계약금 규모가 나쁘지 않았다.

반면 계약금 비중이 총 규모의 5%에 훨씬 미치지 못한 계약도 있다. 

유한양행의 또 다른 기술이전 물질 YH4618은 총 규모 2억1815만 달러(2461억원)로 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금은 5%에 미치지 못하는 65만 달러(7억원)로 나타났다.

동아ST도 1억8000만 달러(2031억원) 규모로 DA-9801를 기술이전했으나 계약금은 23억원으로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제약사들의 기술이전은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잇따라 큰 규모의 기술수출이 소식이 들리며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처음에 계약한 총 금액을 모두 받지 못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계약 후 상황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각 사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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