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자체, 스포노믹스로 지역경제 활력 불어 넣어

지자체 스포츠 행사 유치로 수백억대 경제효과 누려
스포노믹스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pixabay.com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자원이 없다는 건 우리에게 오히려 축복이다."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21세기가 정보기반의 지식경제로 전환되면서 더 이상 자본이나 천연자원, 노동이 중요 생산수단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인구 870만(2017년 기준)의 작은 나라인 이스라엘은 21세기 지식경제로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며 지난해 기준 1인당 GDP(국내총생산량) 4만2115달러를 기록, 세계 2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3만2715달러로 이 부문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스라엘의 성공사례는 뚜렷한 제조업 기반도, 눈에 띄는 인구유입도 없는 우리의 군소 지방자치단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몇몇 지자체는 ▲고령화에 따른 건강 중시 풍토와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확산이라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스포츠(Sports)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스포노믹스'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식경제 산업에서 해법을 구했다면, 우리의 지자체는 스포노믹스로 답을 구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올해까지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스포츠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의 이런 정책 기조에 맞춰 전국 지자체마다 스포츠 행사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열기가 뜨겁다. 대표적으로 경기 고양시와 충복 도청 및 청주시, 경북 김천시와 충남 청양군 그리고 전남 해남시를 꼽을 수 있다. 

2016 세계 무예 마스터십 포스터. 청주시청

먼저 고양시는 한류스타가 속한 연예인 농구리그를 창설해 경기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충북 도청과 청주시청은 2016년 '세계 무예 마스터십' 대회를 진행했다. 태권도, 주짓수(브라질), 무에타이(태국), 유수(중국) 등 17개 종목 60개국 2000여 명이 참석해 약 1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누렸다. 충복도청은 내년에도 '세계 무예 마스터십' 대회를 유치한다. 이어 지속적인 무예 진흥사업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청사진을 품고 있다.

경북 김천은 고등 축구 리그를 열어 22만8000여 명을 김천으로 불러 모았다. 뜨거웠던 고등 축구 리그의 열기 못지 않게 김천시 지역 상권도 활활 타올랐다. 한 겨울에도 따뜻한 '땅끝' 전남 해남시는 기후적 특성을 살려 야구와 축구 등 주요 스포츠 종목의 전지 훈련지로 각광 받으며 약 169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올렸다.  

충남 청양군은 스포츠 유치와 지역 축제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뿐만  스포츠와 지역축제라는 세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청양군은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청양고추 구기자 축제' 기간 동안 2018 대한체육회장기 전국생활체육 합기도대회' 등 골프와 축구 대회를 열어 경기도 즐기고 먹거리도 즐기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지난해 기준 청양군은 약 40여 건의 스포츠 대회를 주최해 170여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누렸다.

지역의 특색을 찾아 '만국공통어'인 스포츠를 연결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지자체의 출항 준비가 스포노믹스라는 블루오션에서 순항하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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