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블랙프라이데이, 80%가 모바일 결제 사용
광군제에서 알리페이 사용자 중 60.3%가 지문과 안면인식을 통한 생체인식 결제
신한카드와 비씨카드, 하나카드가 나이스정보통신, LG히다찌와 함께 손가락 정맥 결제 시스템 '핑페이'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카드고릴라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최근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성공의 핵심이 모바일 간편결제 성장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용자의 상당수가 간편결제 생체인증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은 각각 2135억 위안(34조원), 1598억 위안(26조원)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두 기업의 매출을 합하면 무려 60조원에 달한다. 이중 80%인 약 48조원 규모의 거래가 모바일 결제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이번 광군제에서 알리페이 사용자 중 60.3%가 지문과 안면인식을 통한 생체인식 결제 방식으로 거래를 했다고 전했다. 생체인식 거래 보안 정도가 약 99%으로 안전도 역시 높아졌다. 텐센트의 위챗페이는 올해 초부터 결제 시 생성되는 QR코드와 바코드를 결제 때마다 바뀌게 하고, 생성 후 1분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향상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생체 인증 기술 발달로 이를 탑재된 스마트폰 단말기 등의 보급이 확산하면서 금융, 통신, 유통 등의 산업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홍채ㆍ정맥ㆍ음성ㆍ안면 등 인간의 신체 일부를 활용한 ‘바이오 페이(Bio Pay)’는 도용ㆍ양도가 어렵고 결제방식이 간편해 카드사의 간편결제 시스템과도 결합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르면 올해 공인인증서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드사들이 생체인증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롯데•하나•비씨카드는 지난 6월 LG히다찌,나이스정보통신과 새로운 생체인증 방식인 ‘핑페이’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핑페이는 근적외선 광원 투과 촬영을 통해 손가락 정맥 패턴을 감식하고 이를 활용해 본인을 식별하는 원리를 기반으로 결제되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롯데카드 ‘핸드페이’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활용한 결제 방식이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 등록하고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카드 결제가 완료된다.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 선명도, 모양, 기울기 등의 패턴을 이용해 고객을 판별하는 것이다.

우리카드와 BC카드는 음성인증 결제 서비스도 활용하고 있다. BC카드의 '보이스인증' 서비스는 안면인증과 마찬가지로 페이북을 통해 목소리를 등록하면 된다. 음성인식은 마이크를 통해 전달된 음성의 진동과 특징을 분석한 후 저장된 사용자의 정보와 가장 근접한 것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BC카드에 가맹업무를 위임중인 우리카드도 보이스인증을 적용중이다.

이밖에도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안면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잇따라 생체인증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향후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삼성페이를 초기에 도입한 카드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인 반면, 삼성페이를 도입하지 못한 카드사들은 큰 타격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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