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전자, OLED 8K TV 출시 임박…오브제 TV 디스플레이 교체 가능성 커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LG전자 'LG 오브제'.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에 가구를 결합한 ‘LG 오브제 TV’를 이달 출시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적의 구입 시기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곧 8K 화질의 신형 TV가 대중화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나심비족’을 겨냥한 ‘LG 오브제’로 가전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나심비’란 나·심리·가성비를 합친 신조어로 ‘나의 만족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가격보다는 만족감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층 타깃으로 가전 시장뿐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스 스튜디오에서 공개한  ‘오브제’ 시리즈는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 등이다.

특히 오브제 디자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참여했고, 원목·금속 등을 소재를 채택해 고급스러움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TV는 수납장과, 가습기능이 포함된 ‘공기청정기’는 오디오와 결합하는 등 가전과 가구 경계를 허문 ‘일체형’으로 제작됐다. 또 내장고의 경우 40리터 용량으로 규모가 작아 침대 옆에 배치할 수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인테리어 추세 등을 고려하면 ‘오브제’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리더인 LG전자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다.

문제는 오브제 TV 가격(65인치 기준 999만원)이 국산 경차 한 대와 맞먹지만, 디스플레이를 LCD로 채택한 점이다. 실제 이 제품은 ‘슈퍼울트라 HD TV’와 ‘3.0채널 100W 출력의 사운드바’, ‘3단 수납장’ 등이 결합돼 있다.

그러나 오브제 TV와 같은 65인치 사이즈의 ‘슈퍼울트라 HD TV + 인공지능 씽큐 기능 탑재’ 제품은 300만~400만원 수준이다. 게다가 LG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 OLED TV, 이른바 ‘월페이퍼’ 65인치 제품은 770만~870만원이다.

또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65인치 QLED 8K’는 ‘LG 시그니처 OLED 4K TV’보다 화질이 4배가량 높음에도 판매가는 783만원이다.

만약 LG전자가 8K 화질의 TV를 본격 양산한다면, 판매가격은 삼성전자 제품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쌀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더구나 경쟁사가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들어간 만큼, 출시 시기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브제 TV도 결국 8K, 아니면 4K UHD를 적용할 수밖에 없으며, 가격 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출시 1세대 모델보다는 2세대를 구매하는 게 스마트한 소비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년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오브제 TV에 OLED를 적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술적인 이유로 LCD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카테고리도 ‘화질’보다 인테리어, 공간 등을 중요하시는 고객에게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브제 TV를 기획할 때 LCD로 만들 수 있는 최고 공간이 뭘까를 고민했다”며 “올레드의 성능은 차치하고 디자인만 놓고 보면 이미 2년 전 두께 3mm의 월페이퍼 디자인 통해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LCD로는 어떤 공간을 만들 수 있겠냐는 관점에서 디자인했다”며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 해도 셋톱박스, 무선공유기 등 주변기기로 인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능은 기본, 제품 자체의 아름다움과 공간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관점에서 기획한 것”이라며 향후 출시되는 제품(OLED 디스플레이 적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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