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00여명 모여 나눈 스포노믹스의 열정
BJ감스트·김병지·한준희, 토론 패널로 참석해 '눈길'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2018 K-스포노믹스 포럼’이 열린 21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은 이른 아침부터 참석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포츠와 경제를 하나로 잇는 스포노믹스를 향한 열정으로 현장에는 정·관계 인사는 물론 스포노믹스에 관심이 높은 기업체와 스포츠 스타들까지 300여명이 참석해 현장을 빛냈다.

본격적인 포럼 시작 전 티타임.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명함을 건네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남희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스포츠산업이 최근 일련의 게이트로 인해 침체기에 빠져있는 상태”라며 “스포노믹스 포럼을 계기로 침체된 스포츠산업을 다시 일으킬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경제라는 카테고리에 공감하는 이도 있었다. 현장을 찾은 김예기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스포츠경제라는 카테고리가 상당히 중요한 분야다”며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를 고민하던 차에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김용운 동아쏘시오홀딩스 팀장은 "(스포노믹스 포럼은) 일자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아니겠느냐"며 "이런 기회를 스포츠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들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K-스포노믹스 포럼, 시작 전부터 '시끌' 2018 K-스포노믹스 포럼 시작이 열린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입구에서부터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현장에는 300여명의 정·관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열기를 더했다./사진=임민환 기자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첫 번째 강연 세션에선 김동규 남원시 부시장, 윤태욱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과장, 한남희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교수, 허행량 세종대 교수(이상 가나다 순)가 연사로 나섰다.

첫 강연자로 나선 허행량 교수는 스포츠산업에서의 스타마케팅과 SNS 활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본인의 시카고 유학 시절을 바탕으로 마이클 조던과 미국 NBA 시카고 불스의 사례를 언급할 땐 청중들 사이에서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날 축사로 나선 정운찬 KBO 커미셔너가 허 교수의 강연을 경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포럼의 하이라이트는 오전 10시 40분부터 시작한 두 번째 토론 세션이었다.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K-리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이뤄진 이날 토론에는 MBC 라디오에서‘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하는 이진우 기자의 사회로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 김병지 한국축구국가대표 이사장, 심재희 한국스포츠경제 스포츠부장 등이 패널로 나섰다.

특히 이날 토론에는 ‘BJ감스트’라는 활동명이 더 익숙한 김인직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대사가 토론 패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왜 축구장 대신 야구장을 더 많이 찾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홍보대사는 “솔직히 말하면 축구장은 경기장이 너무 커서 관중이 꽉 차는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라고 답해 이목을 끌었다.

김 대사는 “2002년 월드컵 때 지은 경기장을 그대로 프로축구 구장으로 쓰기 때문”이라며 “8000~1만석 규모의 축구 전용 경기장을 만들면 ‘매진’ 소식도 더 자주 들리기 때문에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답한 뒤 “개인적인 의견이다”라고 거듭 덧붙여 청중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BJ감스트, 솔직한 토론으로 '눈길' 두번째 세션에 토론 패널로 참석한 김인직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대사가 김병지 한국축구국가대표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임민환 기자

이날 토론 패널로 참석한 김병지 이사는 현장에서도 단연 ‘스타’였다.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머리와 꽁지머리는 멀리서도 김 이사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특징이자 장점이다. 김 이사는 수많은 사인과 사진 요청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 ‘내 뒤에 공은 없다’는 자신의 사인 멘트를 아낌없이 남겼다.

김 이사는 “지금 같은 헤어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는 이유는 프로선수로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검은색 염색에 저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200m 밖에서 보더라도 ‘어 저 사람 김병지 아닌가’ 하는 반응을 얻고 싶다”며 “똑같은 돈을 쓰더라도 자신의 브랜드 마케팅을 하느냐 아니냐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토론 패널로 나선 한준희 위원은 “축구는 어린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쉬운 스포츠”라며 “운동장만 있으면 어린이들은 누구나 축구를 할 수 있다. 경기장이 있어야만 플레이가 가능한 야구와 가장 다른 점”이라며 한국 축구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어린이들이 자랄 20~30년 후를 보면 K리그의 미래는 밝다”면서 “현재 잠시 침체기에 빠졌다고 K리그의 실패를 논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사회자로 나선 이진우 기자는 매끄러운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이진우 기자는 라디오 진행 경험을 살려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며 “눈높이를 낮춘 청중 친화적인 진행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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