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보다 하락 가능성이 더 커"
21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1542원…유류세 인하 전보다 148원 떨어져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국제유가가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가운데 국내 운전자들은 매일 떨어지는 휘발유 가격에 미소 짓고 있다. 

21일 국제유가가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 하락 폭은 유류세 인하분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56.76달러)보다 배럴당 6.6%(3.77달러) 하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내년 1월물 브렌트유 역시 전날(66.79달러) 보다 6.4%(4.26달러) 하락한 62.3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되는 두바이유 역시 전날(66.17달러)와 비교해 0.66달러 떨어진 65.51달러(1%↓)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지난 13일 7%대의 급락세를 보인 뒤 최근 소폭 반등에 성공했으나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WTI는 지난달 3일(76.41달러) 대비 30.1%나 하락했고,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역시 고점(86.29달러·84.44달러) 대비 각각 27.7%, 22%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운전자들은 눈뜨면 떨어지는 휘발유 가격에 가벼운 마음으로 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15% 유류세 인하와 함께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유가마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휘발유 가격 하향 폭이 유류세 인하분(123원)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평균 휘발유 가격은 1542원이다. 유류세 인하 전날인 5일 가격(1690원)과 비교해 무려 148원이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분을 넘어선 수치다. 

앞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현재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분보다 더 떨어진 요인은 국제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며 "국내유가는 국제유가에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12월 초까지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석유 소비도 줄게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원유 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수급 불일치로 인해 유가 급등 가능성보다 하락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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